소년이 텅 빈 침대 머리맡에 앉아 아빠의 유품이 든 상자를 조심스럽게 연다.
오래된 손목시계와 낡은 안경을 만지작거리다가 손때 묻은 수첩을 한장 한장 넘기던 소년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듯하다.
장면이 바뀌어 소년과 엄마는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다. 소년은 엄마를 귀찮게 하며 자꾸만 캐묻는다. 아빠와 내가 닮은 게 없느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이윽고 맥도날드 매장에 마주 앉은 모자가 공통점을 찾아낸다.
먼저 떠나간 아빠와 아들이 맥도날드 ‘필레 오 피시’ 버거를 똑같이 좋아한다는 것이 이 스토리의 결론이다.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이런 스토리 라인의 방송 광고를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방영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트위터에는 “나도 어릴 적 아버지를 잃었다. 맥도날드의 구역질나고 공격적인 광고가 새삼 날 아프게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족과 사별한 사람들의 슬픔을 이렇게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하자 소셜미디어에는 수백 건 넘는 비판 글이 맥도날드 관련 게시판을 도배했다.
이 광고를 방영 허가한 광고심의기구는 100여통의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 광고의 의도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다. 맥도날드가 여러분 일상 생활에 얼마나 많이 녹아있는지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맥도날드는 항의가 이어지자 애초 7주 이상 내보내려던 광고 방영을 철회했다.
연합뉴스
오래된 손목시계와 낡은 안경을 만지작거리다가 손때 묻은 수첩을 한장 한장 넘기던 소년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듯하다.
장면이 바뀌어 소년과 엄마는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다. 소년은 엄마를 귀찮게 하며 자꾸만 캐묻는다. 아빠와 내가 닮은 게 없느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이윽고 맥도날드 매장에 마주 앉은 모자가 공통점을 찾아낸다.
먼저 떠나간 아빠와 아들이 맥도날드 ‘필레 오 피시’ 버거를 똑같이 좋아한다는 것이 이 스토리의 결론이다.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이런 스토리 라인의 방송 광고를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방영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트위터에는 “나도 어릴 적 아버지를 잃었다. 맥도날드의 구역질나고 공격적인 광고가 새삼 날 아프게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족과 사별한 사람들의 슬픔을 이렇게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하자 소셜미디어에는 수백 건 넘는 비판 글이 맥도날드 관련 게시판을 도배했다.
이 광고를 방영 허가한 광고심의기구는 100여통의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 광고의 의도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다. 맥도날드가 여러분 일상 생활에 얼마나 많이 녹아있는지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맥도날드는 항의가 이어지자 애초 7주 이상 내보내려던 광고 방영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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