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김일성 칭송’ 선전물 가짜 계란에 훼손…체제 불만 고조”

“北서 ‘김일성 칭송’ 선전물 가짜 계란에 훼손…체제 불만 고조”

입력 2017-05-31 10:37
업데이트 2017-05-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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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김일성 주석을 칭송하는 선전물이 날아든 ‘가짜 계란’에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도쿄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서 최근 검은 액체를 넣은 계란 모양의 물체를 김일성 주석 등 최고지도자를 칭송하는 현수막과 전시물에 던져서 손상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투척된 것은 깨지기 쉬운 껍질로 된 계란 모양의 물체로, 주사기 같은 도구로 잉크 같은 검은 물체가 주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보위성이 이 일을 심각하게 보고 이달 중순 평양에서 열린 한 회합에서 보고했으며, 이후 1주일 사이 각 ‘인민반’에도 전달됐다. 인민반은 주민 상호 감시를 위해 수십세대 단위를 묶은 조직이다.

보위성은 인민반을 통해 수상한 물건을 가졌거나 이를 투척하는 것을 목격하면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회합에서는 사건의 배경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있으며, ‘가짜 계란’은 중국과의 국경을 통해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제시됐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동상, 김 주석을 기리는 ‘영생탑’,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을 훼손하거나 더럽히는 행위는 중죄에 해당한다.

신문은 선전물에 가짜 계란을 투척한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공포까지 한 것을 보면 수가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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