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의 굴욕…판매 부진에 브랜드 통폐합

아르마니의 굴욕…판매 부진에 브랜드 통폐합

입력 2017-07-25 16:14
수정 2017-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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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명품 기업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끝에 7종에 달하는 브랜드를 3종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대표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중급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젊은 층을 겨냥한 저가 브랜드인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등 3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고급 브랜드인 조르오 아르마니 프리베, 인테리어 브랜드인 아르마니/까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통합된다.

보급형인 아르마니 콜레지오니, 청바지 및 캐주얼 브랜드인 아르마니 진스는 엠포리오 아르마니로 흡수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매출이 5% 감소한 25억1천만 유로로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아르마니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던 탓에 직전 3개년보다 이윤 창출 압박이 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비용을 절감한 덕분에 순익은 2억7천100만 유로로 늘어나면서 2015년의 2억4천100만 유로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창업자 겸 사주인 조르지오 아르마니(83)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은 패션과 럭셔리 업계에는 힘든 한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부진은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우려와 함께 소비 패턴의 전반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르마니와는 달리 경쟁사인 케링과 루이뷔통모에헤네시, 에르메스 등은 지난해 상반기 고전을 딛고 연간 실적에서는 모두 5%를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아르마니 그룹의 부진이 외부 여건 때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브랜드 다변화 전략이 아르마니 브랜드 자체의 매력을 희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1년 아르마니 그룹을 퇴사한 존 훅스 전 부회장도 중급 브랜드를 신속히 늘린 전략이 회사를 떠난 이유의 하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엑산 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인 루카 솔카는 아르마니 그룹이 랄프 로렌처럼 구조적인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드로, 마제, 핀코와 같은 중가 브랜드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고가 액세서리 시장에서는 루이뷔통, 구찌보다 브랜드 매력이 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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