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엔 김창선 제외한 수행원만 이동하는 모습 포착되기도
역사적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미국 측과 의전, 경호 등 관련 실무를 협의해 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틀째 두문불출하고 있다.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맨 오른쪽)이 31일 오후 숙소인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차량으로 나가고 있다. 2018.5.31 연합뉴스
김 부장의 외출이 목격된 것은 1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께 숙소인 풀러턴 호텔을 빠져나와 정상회담 장소 후보 중 하나인 샹그릴라호텔 근처의 다른 호텔을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다.
김 부장이 현지에서 사용 중인 벤츠 승용차는 2일에는 종일 호텔 지하 3층에 멈춰 움직이지 않았다.
이 차량은 3일 오전 10시께 다른 벤츠 승용차 및 승합차와 함께 실무팀 관계자들을 태우고 외부로 빠져나갔지만, 김 부장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미국과 북한, 싱가포르 간 협의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호텔을 나선 벤츠 승용차의 뒷좌석 왼편에는 평소 오른편에 앉아 김 부장을 수행하던 북한 실무팀 인사가 탑승해 있었다.
한국과 차량 통행 방향이 반대인 싱가포르에선 운전석 기준으로 차량 뒷좌석 왼편이 상석으로 여겨진다. 김 부장은 항상 왼편에 착석해 왔다.
북한 실무팀의 차석대표에 해당하는 인물이 김 부장 대신 경호 등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나 미국 측을 만나러 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실무팀이 전날 오전 타고 온 항공기 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감안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출국했다면 북측은 실무협의에 불과하다고 해도 상호간의 급을 맞추기 위해 김 부장 대신 차석대표를 내세웠을 수 있다.
일각에선 김 부장이 대면 보고를 위해 조만간 일시 귀국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추측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부장과 헤이긴 부 비서실장은 각각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전과 경호, 회담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 관련 실무를 진행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