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무력상에 거수경례한 트럼프…미국서 찬반 논란

北인민무력상에 거수경례한 트럼프…미국서 찬반 논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15 10:16
수정 2018-06-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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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퇴역장성 “적군의 장군에게 경례한 것은 부적절”백악관 “먼저 경례한 다른나라 장교에게 화답하는 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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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은 북한 인민무력상, 트럼프에 ‘거수경례’
군복 입은 북한 인민무력상, 트럼프에 ‘거수경례’ 역사적인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로 인사해 눈길을 끈다. 2018.6.12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국장 댄 스카비노 주니어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때 ‘적국’인 북한의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뒤늦게 공개돼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2분짜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영상 중 트럼프 대통령이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노 인민무력상과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으나, 노 인민무력상이 손을 잡는 대신 거수경례를 하자 자신도 뒤따라 경례를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화답할 때 거꾸로 노 인민무력상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악수를 하려는 동작을 취하는 바람에 어색한 ‘엇박자’를 연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국 악수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 인민무력상과 ‘엇갈린 경례’를 주고받은 장면은 회담 당일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흐릿한 뒷모습으로만 담겨 있었다.

그러나 경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모습이 클로즈업된 조선중앙TV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민주당과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제스처’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북한은 우리 대통령을 선전 공작에 이용했다”면서 “트럼프가 (G7 정상회의가 열린)캐나다에서 우리의 동맹들에는 뻣뻣하게 굴면서 곧바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고 그의 장군들에게 경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역겹다”고 적었다.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적군의 장군에게 경례하는 것이 큰일이 아니라고?”라고 반문했다.

미 육군 소장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폴 이턴은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의 최고사령관이 적의 군대에 경례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먼저 거수경례한 노 인민무력상에게 답례로 같이 경례한 것은 정중한 행동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아키히토 일본 국왕,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에게 각각 허리 굽혀 인사한 사례 등을 들어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활동가 잭 포소빅은 트위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쿠바 군대를 향해 엄지를 치켜드는 사진 등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례를 간접 옹호했다.

백악관도 해명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군 장교가 경례할 때 화답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다른 나라의 군 장교에게 경례하지 말라’는 내용의 의전 브리핑을 받았다고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가 CNN 방송에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 인민무력상에게 경례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수행단에 경의를 표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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