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때문에’…패스트푸드로 백악관 만찬 차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미 대학풋볼 챔피언십 우승팀인 ‘클렘슨 타이거스’ 초청 만찬을 앞두고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차려진 테이블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백악관의 요리사들이 근무하지 못하자 이날 백악관 만찬은 맥도날드 햄버거와 웬디스 햄버거, 버거킹 햄버거, 피자 등 다양한 패스트푸드로 식탁이 차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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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한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서로 양보 없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지난해 12월 22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연방 공무원들의 전당포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셧다운으로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연방 공무원들은 80만명 정도다.
연방 공무원들이 TV에서부터 보석을 비롯해 값이 나가는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필요한 자금을 융통, 이에 대한 이자를 전당포에 지불하고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원금을 내고 물건을 찾아가는 것이다.
미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옐로스톤 전당포’를 운영하는 블레인 포트너는 “하루 평균 3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우리 전당포를 찾는다”고 말했다.
포트너는 한 연방 공무원은 구매가가 수백 달러에 달하는 펜들턴 담요를 맡기고 50달러를 빌려 갔다고 설명했다. 포트너는 2달에 20%의 이자를 부과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맥스 전당포’를 운영하는 마이클 맥은 전당포를 찾는 연방 공무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무원들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4개월간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맥스는 지난달 말 한 여성이 “캘리포니아에서 친척이 찾아오는데 크리스마스 만찬을 대접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찾아왔다면서 자신 어머니의 결혼반지를 맡기고 자금을 융통해갔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알렉산드리아 전당포’를 운영 중인 리처드 앤드루스는 지난주 한 가족이 60인치 고화질 평면 TV를 들고 와 200~300달러를 요구했지만 75달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모든 사람이 (셧다운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공무원들의 실업수당 청구도 늘고 있다고NYT는 전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 첫째 주(~1월 5일) 기준으로 1만 454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주 전의 4760건에서 5694건이나 대폭 늘어난 것이다.
NYT는 지난 16일자 기사에서 셧다운 시작 이후 4주간 80만명의 미 연방 공무원들이 지급받지 못한 보수는 자체 분석 결과, 1인당 평균 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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