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 거론…제재 언급하며 “전세계, 北핵무기가 가하는 위협 잘 알아”“김정은, 얼굴 마주하고 직접 6번이나 비핵화 약속…긴 여정, 대화 계속”
기자회견 하는 폼페이오…“北 비핵화서 봐야하는 것은 행동”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미 텍사스주 지역방송사 등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말이야 쉽다”며 “우리가 봐야 하는 건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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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인 ‘KRIV 폭스 26 휴스턴’을 비롯, 텍사스 지역 TV 및 라디오방송 4곳과 인터뷰를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말이야 쉽다(talk is cheap). 우리는 오로지 행동만을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약속들을 이행하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핵을 미국 등에 대한 ‘위협’으로 분명히 규정, 진전을 이어가기 위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약속 이행을 거듭 압박한 차원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것(핵무기)들을 포기한다고 약속한 상태이다. 그는 비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는 나에게 직접 대면해 자그마치 여섯번이나 그렇게(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어떤 식으로 비핵화를 해 나갈지, 달성해 나갈지 그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우리와 나란히 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봐야 하는 건 행동이며 그것이 우리가 믿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몇달 안에 얻어내길 희망하는바”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북핵)은 미국에 대한 진짜 위협(a real threat)이고,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도록 하길 원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한국과 일본을 이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낼 때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도달하려는 합의”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보유, 그 무기들을 미국에 위협을 가하고 싶어하는 나라들에 팔거나 운반용 미사일 시스템을 사용할 역량이 있는 나라가 있다면 어떤 나라든 이는 미국에 위협이 된다”며 “핵무기는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으며 특별히 위험하다. 따라서 나는 우리가 이를 바로 잡고 미국에 가하는 위협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 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제안됐던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았고, 따라서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에서 “우리가 달성하기를 희망했던 만큼 많은 진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원했던 것만큼 멀리 가진 못했다”며 “나는 그동안 김 위원장과 4∼5차례 함께 있었다. 그는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해왔다. 하지만 그는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요구하는 만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는 계속된다. 우리는 진전을 이뤄왔지만, 분명히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우리는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며, 북한 핵무기의 위협이 엄청나게 감소하는 지점에 달하길 바라면서 이 길을 따라 걸어 나아갈 것”이라고 대화 지속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는 긴 여정(a long journey)”이라며 “우리는 지난 20여년간 이러한 상황에 처해왔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제”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제재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해낸 것은 ‘글로벌한 연합’을 구축했다는 것”이라며 국제적 대북 제재 전선을 언급, “이것(제재)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 즉 국제적 제재들이다.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의 핵무기가 이 세계에 가하는 위협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북한의 전기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들은 정제유 제품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득한 방법의 하나는 그들이 수입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었으며, 우리(미국)와 유엔이 부과한 제재는 실질적 차이를 가져다줬다. 이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걸 하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재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난해 북한과 만들어낸 진전이다. 그리고 변화는 진짜로 있었다”라며 “그들은 추가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고 더이상 핵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관련,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 국방부는 특정 시점에 동맹인 일본, 한국과 협력해 어떤 조치든 취하는 데 있어, 그리고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미국이 수십년간 성공하지 못한 채 시도해온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훈련 중단)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한반도에서 이뤄진 주요 ‘워 게임’ 숫자를 줄이면서도 여전히 미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