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하는 펜스 부통령 만나 “성적 지향 아닌 정치적 행동으로 판단”
미국을 방문중인 레오 바라드카르(왼쪽) 아일랜드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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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드카르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늘 아침 펜스 부통령이 나와 매트(동성 파트너)를 해군관측소 내 부통령 관저로 초청했다. 진정 따뜻하게 환영받았다”며 “부통령께 감사드린다. 성 패트릭 주간의 멋진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과 기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나는 내 정체성을 찾으려 하면 법을 어기는 것이 되는 나라에 살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나는 조국의 지도자로서 이 자리에 있다. 결점이 있지만 인간이고, 성적 지향이나 피부색, 성별, 종교적 신념이 아닌 정치적 행동으로 판단 받는다”고 말했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보건장관 시절인 2015년 아일랜드의 동성 결혼 합법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비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할 것도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말해왔던 것은 아니다”면서 “나는 게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와 정반대로 펜스 부통령은 보수적인 기독교인을 자부하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연방하원 의원 시절인 2003년 동성결혼 금지법을 공동발의하고, 2007년에는 성 소수자라는 점 때문에 직무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자 반대표를 던졌다.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인 2015년에는 성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큰 ‘종교자유보호법’에 서명해 거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내는 올해 1월 ‘LGBT 학생과 교사 배척’을 교칙으로 하는 초등학교에 교사로 취직해 성 소수자들로부터 비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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