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교착 깨고 협상 도박”… 중일 긴급 뉴스로 생중계

NYT “트럼프, 교착 깨고 협상 도박”… 중일 긴급 뉴스로 생중계

안석 기자
안석, 한준규,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6-30 23:28
업데이트 2019-07-0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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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등 외신들 신속 보도

CNN 등 “북미 관계 확실히 회복” 평가
日 정규방송 중단·요미우리 호외 발행
中 매체, SNS로 판문점 회동 긴급 보도
교황 “이번 만남 세계 평화 한 단계 진전”

남·북·미 정상의 30일 판문점 회동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을 눈앞에서 취재한 CNN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이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넘어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서로 등을 두드리는 모습이 전 세계로 생방송됐다”면서 “짧은 만남이고 공식적인 협상도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함으로써 교착상태를 깨고 협상으로 나가는 길을 여는 ‘도박’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해 말 실질적인 회동이 있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이 다음 협상 테이블에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 이상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멋진 사진과 화려한 행사일 뿐”이라는 부정적 견해(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도 함께 전했다. CNN은 “북미 정상이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면서 “북미 관계가 확실히 ‘회복’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당장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면서 “만약 이 약속이 성사된다면 엄청난 외교적 성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가장 큰 뉴스였던 일본 매체들은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도착 및 김 위원장과의 군사분계선 상봉 등을 동시통역을 곁들이며 생중계했다. 교도통신은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이 만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발언 직후 중요 소식을 전할 때 사용하는 ‘속보’(반가이·番外)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래시’로 긴급하게 뉴스를 타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미 판문점 회담’이라는 톱기사 제목으로 약 2만 2200부의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NHK는 “이렇게 중요한 정상회담이 트위터에서 시작하는 것은 통상적인 외교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놀랐다”는 일본 외무성 관계자 등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도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을 긴급 보도했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도 적극 활용됐다. 중국 국영방송인 CGTN은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 소식을 생중계했다.

교황 등 세계 주요 인물들은 이번 남·북·미의 판문점 회동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 같은 중요한 행동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평화로 가는 길에서 한 단계 진전을 이루게 할 것”이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인공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7-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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