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에 트럼프 “도울 수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에 트럼프 “도울 수 있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7-23 18:20
수정 2019-07-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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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당사자 문제라던 美입장 변화 주목
인도 외교부, 한밤중 성명… “중재 요청 부인”
2017년 남중국해 영유권도 중재… 진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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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전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전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카슈미르를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이는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분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중재 의사를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백악관 회담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중재 발언은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를 두고 두 차례 전면전을 치렀던 ‘개와 원숭이 사이’다. 카슈미르의 또 다른 일부 지역은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지난 30년 동안 영토 및 종교, 인종 분쟁 등에 얽혀 약 7만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이곳에 주둔하는 인도 군인 50만명과 싸우는 반군들은 독립이나 파키스탄 연방을 희망한다고 AF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두 나라의 분쟁을 해결할 역할하겠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2주 전에 모디 총리와 함께 있었는데,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말머리를 끄집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나에게 중재자나 조정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며 “내가 ‘어디?’라고 되묻자 그는 ‘카슈미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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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카슈미르 위치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카슈미르 위치도.
자신이 타고난 협상가임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도울 수 있으며, 중재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그 문제는 양자 간에 해결될 문제라고 미국이 오래 동안 견지한 정책의 변화여서 주목된다.

모디 총리가 개입을 요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인도 외무장관이 한밤 중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며 부인했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 라베시 쿠마르는 “총리와 미국 대통령 사이에는 그런 요구는 없었다”며 “파키스탄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미해결된 이슈는 양자 간에 논의한다는 것이 인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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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회동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오사카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회동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오사카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다루기 힘든 국제 분쟁에 개입하겠다는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무역관계까지 손상시키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의 강제 노동에 대한 계속되는 분쟁 해결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사가 전했다.

앞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간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중재했지만 그 제안은 진척되지 못했다. 그의 중재 노력이 무색해진 사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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