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말 같이 파괴돼”..美도 대피령
도리안에 초토화된 바하마 전경.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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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등급인 5등급의 허리케인 도리안은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지난 1일 바하마를 강타했다. CNN이 입수한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찍은 바하마의 모습은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바하마 북부 마시 하버는 주택 60%가 도리안의 습격을 받고 파괴됐고, 대피하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들은 셔츠나 국기 등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그랜드 바하마 국제공항은 수심 2m의 물에 잠기며 공항 기능이 마비됐다.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환자들을 위한 약품과 수술용품 등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헬기로 피해지역을 둘러본 구호단체의 리아 헤드 릭비는 AP통신에 “세상의 종말 같이 완전히 파괴됐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정부와 구호단체는 본격적인 구조 등 수습에 들어갔다. 구조 작업에는 제트스키와, 보트, 불도저 등이 투입돼 주민들을 더 높은 지대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물적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확인된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밝혔던 바하마 정부는 이날 희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불행하게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머물며 큰 피해를 준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돼 미 남동부 해안으로 향했다. 세력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과 높은 파도를 몰고 가능성이 있어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 주민 등 200만명 이상이 현재 대피한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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