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대학생 졸업식서 ‘나치 경례’…독일 대사관 “충격”

말레이 대학생 졸업식서 ‘나치 경례’…독일 대사관 “충격”

오세진 기자
입력 2019-11-30 15:33
수정 2019-11-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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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7년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일으킨 폭력 사태에 대해 사람들이 나치를 반대한다는 뜻의 피켓 등을 들고 항의하는 모습. 123RF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 2017년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일으킨 폭력 사태에 대해 사람들이 나치를 반대한다는 뜻의 피켓 등을 들고 항의하는 모습. 123RF 자료사진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 졸업생이 졸업식에서 ‘나치 경례’ 동작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말레이시아 독일 대사관은 “충격”이라면서 “대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대한 어떤 지지 표시도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30일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립대학인 사바대의 한 졸업생이 지난주 학위수여식에서 ‘나치 경례’ 동작을 한 사진과 함께 “내가 히틀러의 상징을 따라한 것은 이 세상이 유대인의 지배를 받아 눈이 멀고 귀가 먹었기 때문”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가자지구를 구하자’(#SaveGaza) ‘팔레스타인을 위해 기도하자’(#Pray4Palestine)는 뜻의 해시태그를 붙여 이 글을 올린 졸업생은 “유대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 복수심을 담아 가자(Gaza)에 연대를 보낸다. 그렇기에 나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저지른 히틀러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해당 졸업생은 “농담이었다”면서 수습에 나섰고,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독일 대사관은 전날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사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정권이 가져온 끔찍한 고통을 고려했을 때 대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대한 어떤 지지 표시도 규탄할 수밖에 없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와 대학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바대학도 해당 졸업생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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