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中관광객…잘사는 지역 韓자유여행객 사상최고

달라진 中관광객…잘사는 지역 韓자유여행객 사상최고

김태이 기자
입력 2019-12-22 17:09
수정 2019-12-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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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하이총영사관 비자접수 40만6천건 사상 최고치

중국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등 경제 발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자유 여행객의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외교가에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보복이 완화되는 가운데 양국 간 여행 분야 교류가 점차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상하이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공관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7일 사이 총 40만6천487건의 개인 사증(비자) 신청을 받았다.

상하이,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경제 발전 지역인 창장(長江)삼각주 일대를 관할하는 상하이 총영사관은 세계 우리나라 공관 가운데 단일 공관으로는 연간 가장 많은 사증을 심사·발급하는 곳이다.

아직 12월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하이 총영사관이 올해 접수한 개인 비자 신청 건수는 이미 작년의 36만5천908건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이 접수하는 개인 사증 중 절대다수인 90% 이상이 자유 여행 목적이다.

특히 내년 1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하루 평균 2천여건 이상의 여행 목적 비자 신청이 쇄도하면서 상하이총영사관의 사증 담당 영사들은 연일 야근을 해야 할 정도다.

상하이 총영사관에 접수되는 개인 비자 신청은 사드 배치 전해인 2016년 40만4천815건이었다가 이듬해에는 사드 보복 조치의 영향으로 26만4천287건으로 급감한 바 있다.

올해 신청 접수 건수는 작년보다는 11.1%, 사드 보복 여파가 심했던 2017년보다는 53.8% 늘어난 것이다.

중국에서 사드 보복 분위기가 옅어지고, 경제력이 있는 이들의 여행 문화가 단체 관광에서 개인 관광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중국의 다른 공관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총영사관 외에도 광저우(廣州), 우한(武漢), 청두(成都) 등 총영사관에서도 개인 사증 신청이 일제히 사드 보복 전해인 2016년 이상 수준으로 올라왔다.

중국 지역 공관 전체로는 올해 개인 사증 신청이 140만1천923건으로 2016년의 158만8천326건에 접근해가고 있는 상태다.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온라인 노출 금지, 크루즈선 이용 상품 모객 금지 등 일부 분야의 제한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개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회복은 한국 여행 산업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는 “한국에 호감을 느껴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개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고, 개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더 크다는 점에서 우리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나아가 크루즈 관광 재개 등을 통해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다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 통계로도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 추세가 비교적 선명히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23일부터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크루즈 여행 재개,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허용 등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온다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한층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2016년 806만8천명에서 작년 479만명으로 40.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관광 제한이 완화되면서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44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1% 증가했다.

한편, 중국 민용항공국은 최근 예약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중국의 춘제 기간 항공편을 이용해 가장 많이 찾을 나라가 일본, 태국에 이어 한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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