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 전쟁’ 실종자 6만명”…종전 통계보다 50%↑

멕시코 “‘마약 전쟁’ 실종자 6만명”…종전 통계보다 50%↑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1-07 09:42
업데이트 2020-01-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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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여간 실종자 수색으로 암매장된 시신 1천124구 발견

12일(현지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외곽에서 마약 조직원과 군인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군인과 경찰, 법의학 수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총격전으로 8명이 사망했다. 2011.02.13.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외곽에서 마약 조직원과 군인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군인과 경찰, 법의학 수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총격전으로 8명이 사망했다. 2011.02.13.
AP 연합뉴스
지난 2006년부터 멕시코 정부가 벌인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실종된 이들이 6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멕시코 정부가 밝혔다.

멕시코 국가실종자수색위원회의 카를라 킨타나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멕시코 내에서 실종돼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6만1천63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멕시코 정부가 지난 2018년 4월 내놓았던 실종자 통계의 4만 명에서 50% 이상 대폭 증가한 것이다.

실종자의 대부분인 6만 명 이상은 펠리페 칼데론 전 정권이 대규모 마약 조직 소탕 작전인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실종된 이들이었다.

마약 카르텔 등 범죄조직이나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과의 전쟁은 칼데론 정권이 물러난 2012년 이후엔 다소 강도가 약해졌고, 2018년 12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이후엔 사실상 끝났지만, 여전히 실종자는 나오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실종돼 아직 생사조차 불분명한 이들도 4천835명에 달했다.

전체 실종자 6만1천637명 중 25.7%인 1만5천835명은 여성이며, 아동도 1만1천72명이었다.

집계 방식 변경을 통해 실종자 수치가 종전보다 크게 늘었지만, 멕시코 내에서는 실제 실종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킨타나 위원장은 수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끔찍한 통계 뒤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특별 위원회를 설립해 이들 실종자 찾기에 힘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멕시코 정부는 자국 전역에서 총 873곳의 암매장지를 발견해 1천124구의 시신을 발굴했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95구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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