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승리선언 구상” 보도에 신경전 최고조

“트럼프 조기승리선언 구상” 보도에 신경전 최고조

이보희 기자
입력 2020-11-03 07:30
업데이트 2020-11-0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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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측 “트럼프, 대선 당일 밤에 명백히 이길 수 없어”

바이든과 트럼프 2020.11.2 AFP·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과 트럼프 2020.11.2 AFP·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을 두고 양쪽의 신경전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떤 시나리오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뭐라고 한다고 해서 사실에 근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명백히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은 전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로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와 신격전지에서 앞서나가는 개표상황이 벌어지면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는 구상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부인하면서도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즉각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물론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가 제대로 나오기 전에 승리선언 등으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큰 방법으로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승리를 꼽았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겼던 지역을 그대로 다 이기고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이 3개 주를 탈환하면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까지 소인이 찍혀 있으면 3일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바이든 캠프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대선 당일 밤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딜런 본부장은 “바이든 후보가 아마도 (대선 당일 밤) 늦게 미국인에게 연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캠프도 당일 승리 선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반발했다. 저스틴 클락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찍는 대선 당일 투표가 변화를 만들고 승리로 이끌 거라는 걸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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