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러시아가 해킹” vs 트럼프 “뭐든지 러시아”

폼페이오 “러시아가 해킹” vs 트럼프 “뭐든지 러시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2-20 15:12
수정 2020-12-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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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킹 잘 통제 돼… 주류 언론 피해 과장”
언론이 中 비난 못해 러시아만 비판한다고 주장

폼페이오 국무장관 “러시아인들이 해킹, 꽤 명확”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장 “러시아 정보기관 해킹”
미 언론 ‘러시아 비난 소극적인 트럼프 성향 재연’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의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건물. AP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의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건물. AP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 정부 기관에 대한 대규모 해킹 사태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언급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미 언론들은 그간의 성향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해킹 사건의 피해를 줄이면서 러시아 비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이버 해킹은 실제보다 가짜뉴스 미디어에서 훨씬 더 크다. 나는 완전히 보고를 받았고, 모든 것은 잘 통제되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날 때 ‘러시아’는 최우선 구호”라며 “대부분 재정적인 이유로 레임스트림(Lamestream·절뚝거리는 주류 언론)은 중국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공격한 건 주류 언론이지만,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라디오 방송 ‘마크 레빈 쇼’ 인터뷰에서 이번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과도 상반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여전히 분석 중이고 일부는 기밀이어서 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 시스템 내부에 코드를 심기 위해 제3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상당한 노력이 있었고, 전 세계 민간 기업과 정부 시스템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관여한 것은 러시아인들이라는 것을 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이번 해킹 공격으로 지난 3월부터 국무부·재무부·상무부·에너지부·국립보건원 등 부처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기업도 뚫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장은 트위터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리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사이버 침입을 했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의 대응은 (피해에) 비례하되 중대해야 한다”고 썼다.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는 의미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러시아가 자신의 선거캠프를 도우려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조심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이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사이버 공격라는 정부 안팎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 줄이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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