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석 달 만에 모습 드러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실종설이 제기됐던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윈이 이날 오전 100여명의 교사를 상대로 화상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서밋 이후 약 석 달만이다. 사진은 2019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테크 포 굿’ 서밋에 참석한 마윈의 모습. 2021.1.2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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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생각하며 지내…교육·자선에 전념”중국 최고위급 인사들 앞에서 당국의 금융규제에 ‘쓴소리’를 날렸다가 자취를 감춰 실종설이 제기됐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저장성 톈무뉴스를 인용해 마윈이 이날 오전 10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화상연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화상 연설에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면서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의 비전에 봉사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교사들을 하이난 싼야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톈무뉴스는 마윈의 50초 분량의 연설영상과 함께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실종설’ 석 달 만에 모습 드러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실종설이 제기됐던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윈이 이날 오전 100여명의 교사를 상대로 화상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서밋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2021.1.20
텐무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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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밋 연설에서 마윈은 “기차역을 관리하듯 공항을 관리하면 되겠는가”, “전당포식의 규제가 문제” 등등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정부 당국을 비판했다.
당시 객석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부주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 등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11월 예정돼 있던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이 돌연 취소됐다. 앤트그룹의 상장 이벤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예정이었다. 이 상장으로 앤트그룹은 345억 달러(약 39조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상장을 불과 이틀 앞두고 중국 당국은 “주요 이슈가 남아 있다”며 IPO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리고 마윈은 철저히 사라졌다.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사업 경연 TV프로그램 ‘아프리카 기업 영웅’에서도 하차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24일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습을 감췄던 그가 화상연설로나마 3개월 만에 생존을 알린 것이다.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2014년 마윈재단(Jack Ma Foundation)을 설립해 중국 시골의 교육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왔다.
마윈 재단은 이날 마윈이 연례행사인 ‘시골교사 구상’의 온라인 행사에 참석했음을 확인했다.
SCMP에 따르면 마윈 재단은 2015년 9월 출범한 ‘마윈 시골교사 구상’과 ‘마윈 시골교사상’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매년 100명의 뛰어난 시골 교사들을 선정해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라며 10만 위안(약 1700만원)씩을 수여한다.
또 이들이 가르치는 능력을 향상하고 시골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3년간 현금과 전문적 지원을 제공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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