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폭로했다. 2021.1.24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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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지역의 집회를 불허하고 처벌을 경고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시위를 강행했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 등은 이날 나발니를 지지하는 비허가 시위가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극동 주요 도시 등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시위하면 체포” 경고에도 모스크바서 1만 5천명 참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나발니 지지 시위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 시위가 23일(현지시간) 벌어진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2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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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경찰)는 시위 참가자들이 약 4000명이라고 밝혔으나, 노바야 가제타 등 일부 언론은 최소 1만 5000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나는 두렵지 않다’, ‘무법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발니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확성기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으로 집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계속해 경고했으나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해산 조짐이 없자 경찰과 내무군은 무력으로 광장에서 시위대를 몰아내기 시작했으며 저항하는 참가자들에 곤봉을 휘두르며 체포해 연행했다.
경찰이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6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다며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전했다.
나발니 지지 시위자 연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경찰이 한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2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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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나트 광장’에서도 약 5000 명이 참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지지 시위는 이날 앞서 극동 도시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마가단, 유즈노사할린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야쿠츠크 등에서 먼저 시작됐다.
나발니 지지 단체들은 11시간대에 나뉘어 있는 러시아 전역에서 지역별 현지시간 23일 오후부터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었다. 이에 맞춰 시간대가 빠른 극동부터 먼저 시위가 시작됐다.
“푸틴, 이혼 전 부동산 재벌 내연녀 사이에서 딸 낳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17일(이하 현지시간) 도착한 뒤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부인 율리아와 함께 독일 베를린 외곽 쇼에넨펠트 공항에서 모스크바행 여객기에 몸을 실은 뒤 촬영한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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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 전경.
구글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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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그는 19일 자신이 이끄는 반부패재단을 통해 흑해 연안에 건설된 푸틴 대통령을 위한 ‘궁전’에 관한 탐사보도물을 유튜브에 공개했고,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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