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로라도 총격범은 시리아 출신 이민자... “매우 반사회적”

美 콜로라도 총격범은 시리아 출신 이민자... “매우 반사회적”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3-24 09:35
업데이트 2021-03-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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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콜로라도 한 식료품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용의자 아마드 알리사(21). 사진=로이터 뉴스1
22일(현지시간) 콜로라도 한 식료품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용의자 아마드 알리사(21). 사진=로이터 뉴스1
미국 콜로라도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21)가 AR-15 계열의 돌격용 반자동 소총으로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美 콜로라도 총격 용의자는 아흐마드 알리사
AR-15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10명 살해
“주차장에서 노인 쏘는 것 목격”
경찰,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 싣고 조사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러한 내용의 알리사 체포 진술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는 지난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때 검은색 AR-15 계열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했다.

당시 그는 녹색 전술용 조끼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술용 조끼는 탄창을 끼울 수 있으며, 방탄 기능도 갖추고 있다. 목격자들도 알리사가 범행 당시 AR-15 계열 소총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방탄복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사가 사용한 무기가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라고 전했다. CNN 방송도 알리사의 범행 도구는 팔 버팀목 부착 형식으로 개조된 AR-15 계열 무기이며, 그의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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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로 유리창 박살 난 미 콜로라도 식료품점
‘총기 난사’로 유리창 박살 난 미 콜로라도 식료품점 2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 유리창들이 깨져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범행 6일 전 반자동 권총 구매 사실도 확인


알리사는 범행을 저지르기 6일 전인 지난 16일에는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권총은 AR-15 소총과 비교해 발사 체계는 다르지만 기능적으로 같으며 총 길이는 10.5인치(26.67㎝)여서 코트나 가방 속에 감추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AR-556 권총 구입처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WP는 “알리사가 어떻게 이 총기를 입수했고, 범행 장소에서 사용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행 당시 알리사가 잔인한 방법으로 무고한 노인을 확인 사살했다는 사실도 진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식료품점 직원들은 경찰에 “용의자가 주차장에서 노인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용의자는 (쓰러진) 노인 위에서 선 채로 여러 발의 총을 추가로 쐈다”고 전했다.

또한 알리사를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 특수기동대(SWAT)는 총기 난사로 희생된 에릭 탤리 경관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을 확인했다. 희생자 시신은 식료품점 매장과 주차장, 차 안에서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알리사가 식료품점 바깥에서 차량에 탄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식료품점으로 난입해 고객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 일행도 사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차장에는 알리사 형이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있었으며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일행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사건 브리핑에서 알리사 일행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알리사가 유일한 범인일 것이라면서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알리사,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 당해
형 “동생, 매우 반사회적이며 편집증 앓아” 증언
“고등학교 때 이슬람교도로 놀림 받아”
총기난사 벌어진 미 콜로라도 식료품점 ‘킹 수퍼스’
총기난사 벌어진 미 콜로라도 식료품점 ‘킹 수퍼스’ 2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 건물 주변에 접근 통제선이 설치된 가운데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날 이 식료품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2021.03.23.
AP 연합뉴스
이날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10건의 1급 살인 혐의와 1개의 살인미수 혐의로 알리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2002년 시리아에서 이민을 와서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알리사의 가족들은 그가 반사회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알리사의 형인 알리 알리위 알리사(34)는 CNN 인터뷰를 통해 “동생은 매우 반사회적이며 편집증을 앓고 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몰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폭력배들이 알리사의 이름과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놀려댔으며, 이것이 알리사가 반사회적인 사람이 되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사가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희생된 모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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