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가운데 지난 27일 오전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벚꽃이 만개한 거리를 걷고 있다. 2021.3.27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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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별로 접종장소 정하고 위치 공개 예정
긴급사태 해제 뒤 다시 감염 확산 빨라져
일본 정부가 현재 접종 중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외에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입되면 접종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담당하는 고바야시 후미아키(3선 중의원) 내각부 대신 보좌관은 전날 민영방송에 출연해 “접종 장소별로 백신 종류를 결정하고 공표할 예정”이라면서 장소를 선택하면 백신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화이자 백신만 사용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은 승인심사 중인데, 복수의 백신이 승인될 경우 접종받는 사람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백신 부작용 우려에 대해선 “개인 사정으로 맞고 싶지 않은 분도 있다. 정보를 제대로 공개해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대신 보좌관은 접종 증명서와 관련해서는 “출입국의 경우는 준비하고 싶다”면서도 일본 내 음식점에서 손님들에게 접종증명서를 요구하는 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전했다.
이날 NHK방송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85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에 비해 666명(59.5%) 늘어난 수치다.
이달 21일을 끝으로 긴급사태를 전면해제 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감염 확산 속도가 확연하게 빨라진 셈이다.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느려서 아직 감염 확산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