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긴급사태 또 연장…올림픽 한달 앞둔 내달 20일까지

日 코로나 긴급사태 또 연장…올림픽 한달 앞둔 내달 20일까지

입력 2021-05-28 20:15
업데이트 2021-05-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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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등 9개 지역…음식점 휴업·영업시간 단축 등 기존 방역대책 유지새 대책 없는 긴급사태 반복 연장에 성과 기대 ‘난망’ 지적도

올 7~9월 올림픽·패럴림픽을 치러야 하는 일본 수도 도쿄 지역 등에 선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조치가 또 연장됐다.

일본 정부는 28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쿄 등 9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역에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발효 중인 긴급사태를 내달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긴급사태 적용 지역에서는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의 휴업 요청, 대형 상업시설의 휴업 또는 영업시간 제한(오후 8시까지) 등 기존의 감염 예방대책이 계속 시행된다.

스가 총리는 “전국 감염자 수가 5월 중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지역에 따라 증가하는 곳도 있는 등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연장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3번째 긴급사태를 17일간 선포했다.

그러나 전염력이 한층 강해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서 의료체계 붕괴 위험도 커지자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면서 대상 지역에 홋카이도, 히로시마, 오카야마, 후쿠오카, 아이치 등 5개 지역을 추가했다.

지난 23일부터는 오키나와현을 새롭게 포함하고 오키나와의 긴급사태 발효 시한을 6월 20일로 정했다.

이번 재연장 결정으로 도쿄를 기준으로는 3차 긴급사태 조치가 57일간 적용되게 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 지역이 7월 23일로 잡힌 올림픽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둔 시점까지 긴급사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일본에선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작년 4월 7일부터 도쿄 등 7개 광역지역에 1차로 발효됐다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절차를 거쳐 49일 만에 해제됐다.

또 올해 1월 8일 수도권에 발효됐던 2차 긴급사태는 14개 광역지역으로 확대돼 지역별로 최장 73일간 계속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9개 지역의 3차 긴급사태를 재연장키로 하면서 해제 목표 시기를 6월 20일까지로 먼저 정해진 오키나와에 맞췄다.

이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막판 시점에서 긴급사태를 일제히 해제해 올림픽 개최 분위기를 띄워 보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긴급사태 선포와 연장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면서 유동 인구 억제에 초점을 맞춘 방역 대책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와 이번 연장이 성과를 낼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27일)까지 1주일간 일본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천229명으로, 이번(3차) 긴급사태가 발효한 4월 25일(4천674명) 시점과 비교해선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전문가들은 새로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긴급사태만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지금보다 심각한 폭발적 재확산 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 이미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이 영국에서 유행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 중심으로 감염원이 바뀌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보다도 감염력이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위태롭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에선 이미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공항 검역 단계에서 160명, 도쿄 등 7개 지역에서 29명 확인됐다.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장은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인도를 휩쓴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서도 주류 감염원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가 내달 20일까지로 적용 기간을 연장한 긴급사태 대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임박해진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국내 반대 여론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도쿄 등지의 긴급사태 연장 결정 하루 전인 27일 도쿄 684명을 포함해 총 4천1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는 73만5천496명으로 늘었고, 누적 사망자는 하루 새 111명 증가해 1만2천751명이 됐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1천371명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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