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감동한 日 “우정에 국경없다”

이상화,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감동한 日 “우정에 국경없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2-14 06:56
업데이트 2022-02-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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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자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 17위
“왕관의 무게 이겨낼 줄 알았는데…” 
평창 올림픽 우정 베이징까지 이어져

고다이라가 2022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쳤고,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AP연합뉴스
고다이라가 2022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쳤고,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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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1989년생 이상화와 1986년생 고다이라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설을 맡은 이상화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고다이라가 17위의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눈물을 흘렸고, 이상화의 눈물을 본 일본은 자국 언론을 통해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데 이어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를 롤모델로 훈련했던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2위로 통과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는 다가가 안아주었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에서는 은퇴한 이상화가 고다이라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0조 경기에서 37초 60으로 7위를 차지하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다”고 인터뷰하자 이를 보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혼자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걸 이겨냈다. 김민선에게 좀 더 많은 팁을 줄 걸 그랬나 싶다. 내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오른쪽)와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가 지난 18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역주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오른쪽)와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가 지난 18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역주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화는 경기 후 취재진에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고다이라의 레이스여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대회 전 고다이라를 만났는데 나에게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은 감동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 해설위원의 눈물에 감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림픽 현장에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하다 눈물을 짓던 이 해설위원의 모습이 공개되자 SNS에선 국경을 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 역시 “평창 대회에서 고다이라와 경쟁을 펼쳤던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선 해설자로 대회를 지켜봤다. 고다이라가 38초09의 기록으로 17위에 그치자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스포니치아넥스는 “이상화의 눈물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중압감을 표현했다.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것처럼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 이상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둘의 사진과 글.
19일 이상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둘의 사진과 글.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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