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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좀 살려주세요”…러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아들 좀 살려주세요”…러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06 14:45
업데이트 2022-03-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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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마리우폴 러 폭격에 숨진 아기와 부모 사연 보도

※사진이 전쟁으로 인한 잔혹한 피해 상황을 담고 있어 독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생후 18개월 아기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져 애통해하는 부모의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AP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을 급히 찾은 아기의 부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도했다.

페드로는 이날 여자친구 마리나 야츠코의 아들 키릴을 감싸안고 병원을 급히 찾았다.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에 다친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의 엄마 마리나 야츠코(왼쪽)가 남자친구 페드로를 뒤따라 응급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2.3.6
AP 연합뉴스
아기를 감싼 담요 곳곳엔 피가 묻어 있었고, 담요 밖으로 삐져나온 아기의 팔은 축 늘어져 있었다.

의료진이 급히 아기를 옮겨받아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키릴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엄마 마리나는 주저앉아 피 묻은 담요에 싸인 채 눈을 감은 아기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어루만졌고, 남자친구 페드로도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AP 연합뉴스
죄 없는 작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 속에서 두 사람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서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아기의 생명을 살리려 애를 썼던 의료진도 끝내 아기가 숨지자 망연자실 병원 복도에 주저앉았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두 지역을 잇고자 하는 러시아군의 핵심 전략 목표다.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다쳐 실려왔다가 끝내 숨진 생후 18개월 아기 앞에서 엄마 마리나 야츠코와 남자친구 페드로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다. 2022.3.6
AP 연합뉴스
러시아는 5일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마리우폴에 한해 임시 휴전을 한다고 밝혔으나 현지 주민들은 러시아의 공언과 달리 폭격이 그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도 휴전은 러시아 측 폭격으로 완전히 무효가 됐다고 BBC방송에 밝혔다.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들의 어머니
러시아군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들의 어머니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병원 복도에서 마리나 야츠코와 남자친구 페드로가 비통해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마리나의 생후 18개월 아들 키릴은 러시아군의 폭격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2022.3.6
AP 연합뉴스
그에 따르면 당초 최대 9000명이 지난 4일 버스와 민간 차량으로 마리우폴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폭격이 그치지 않아 대피가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마리우폴을 아직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공중 폭격으로 현지 주민들은 물과 전기 등이 없이 나흘째 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18개월 아기 살리지 못한 자책감
18개월 아기 살리지 못한 자책감 러시아군의 폭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가 실려와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아기가 숨진 뒤 한 의료진이 망연자실한 듯 병원 복도에 앉아 있다. 2022.3.5
AP 연합뉴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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