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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토 코앞 폭격…젤렌스키 “우크라 상공 폐쇄해달라”

러, 나토 코앞 폭격…젤렌스키 “우크라 상공 폐쇄해달라”

최선을 기자
입력 2022-03-14 15:34
업데이트 2022-03-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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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야보리우 군사기지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해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2022.3.14 야보리우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야보리우 군사기지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해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2022.3.14 야보리우 로이터 연합뉴스
러, 우크라 야보리우 기지에 미사일 폭격
나토 회원국 폴란드서 불과 25㎞ 떨어져
“푸틴이 서방에 경고 메시지 보낸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에 있는 훈련장과 군사시설에 대규모 포격을 감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이곳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국경선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하지 않으면 나토 소속 국가에도 포탄이 떨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은 야보리우 기지에 수십발의 순항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번 공격으로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

야보리우 기지에 대해 서방·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점은 미묘하게 다르다. 서방 언론은 집중 폭격이 이뤄진 곳이 야보리우의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IPSC)라고 보도했으나 러시아는 ‘용병 캠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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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탱크 포격에 불길 치솟는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러군 탱크 포격에 불길 치솟는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탱크의 포격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은 열흘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구호단체가 전했다. 2022.3.13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2022-03-13
파괴된 러시아 전차.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파괴된 러시아 전차.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가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야보리우는 서방의 무기가 도착하는 폴란드 제슈프 공항과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잇는 경로에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전날 러시아 국영 채널1 TV에 출연해 서방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기 위한 수송 행렬은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서방의 무기가 유입되는 우크라이나의 서쪽 경계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 뿐 아니라 크렘린은 IPSC에서 훈련중인 병력이 미군이든 자원병이든 가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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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에 파괴된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러군 포격에 파괴된 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자전거 탄 남성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2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된 마리우폴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우크라 상공 폐쇄 안하면 나토에도 포탄 가능”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쏜 로켓포가 나토 소속 국가 영토에도 떨어지는 일은 시간문제”라며 나토에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에 대해 “피해 장소는 러시아를 위협할 만한 어떤 일도 벌어진 적이 없는 곳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해 러시아 전투기 진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프랑스 파리가 러시아군에 공습당하는 내용의 합성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 끝에는 “이런 일이 다른 유럽 국가 수도에도 일어난다고 생각해 보라.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하라. 아니면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는 메시지가 붙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어떤 나라든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경우, 이를 무력 분쟁 개입이자 자국군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충돌하면 제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직접 충돌에 대한 선을 그은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제공
최선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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