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바꾸거나 바닥에 놓는 등 방법으로 ‘의중 전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지난 2019년 7월 24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여왕이 공식 석상에서 항상 들고 다닌 핸드백이 왕실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숨겨진 신호’로 사용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등 외신에 따르면 생전 여왕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대중들 앞에 설 때 항상 핸드백을 들고 다녔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예방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 집권 민정당(민주정의당) 대선 후보로서 ‘6?29 선언’을 발표해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인 뒤 그해 12월 13대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첫 대통령이었다. 사진은 1989년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예방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모습.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1.10.26/뉴스1
여왕은 공식 석상에서 나누는 대화가 불편하다고 생각한다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게 팔을 번갈아가면서 핸드백을 들었다.
또 급작스럽게 현장에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면 여왕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특히 5분 안에 만남을 종료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지갑을 탁자에 털어버리면서 소리를 냈다고 한다.
여왕의 핸드백 사랑은 깔끔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한 소통의 수단일 것이라고 미러는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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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왕의 핸드백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여왕의 핸드백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의 저자 중 한 명인 왕실 전문 기자 필 댐피어에 따르면 핸드백 속에는 신문에서 스크랩한 십자말풀이(크로스워드) 종이, 초콜릿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 방문 중인 주요 인사와 사진을 찍기 위한 작은 카메라 등이 들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작고한 남편 필립공이 선물한 작은 화장품 케이스와 가족사진, 손주들의 선물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제인 발로우·AP연합뉴스
이 가방 브랜드는 1968년 영국 여왕에게 로열 워런트를 받은 바 있다.
러너의 최고경영자(CEO) 제라드 보드머는 보그에 “여왕께서는 핸드백이 없으면 옷을 제대로 입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핸드백 사랑을 전했다.
김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