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마지막 주말 격전지는 ‘민주주의 대 러스트벨트’

바이든·트럼프, 마지막 주말 격전지는 ‘민주주의 대 러스트벨트’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11-06 15:39
업데이트 2022-11-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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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직전 마지막 토요일]
바이든·트럼프 펜실베이니아주 격돌
바이든, 민주주의 발상지 필라델피아서
오바마 대동해 “두가지 미래 중 선택”

트럼프, 러스트밸트 라트롭에서 
“아메리칸 드림 지키려면 붉은물결을”

경제이슈 몰이에 공화당 상하원 우세

민주당 전직 대통령, 영부인 등 총출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러 등장하고 있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러 등장하고 있다. AP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의 분수령인 직전 토요일 저녁(5일·현지시간) 민주당을 이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표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붙었다.

상원(100명 중 35명 선출)·하원(435명 전원 선출) 판세 모두 공화당이 우세로 평가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민주당 역대 대통령이 줄줄이 등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가 2년 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추진력을 새로 얻게 될지 아니면 레임덕 세견으로 진입할 지 판가름 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적을 상기시키려는 듯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미 민주주의 발상지인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이번 선거는) 매우 다른 미국의 두 비전 사이에 선택”이라며 “(공화당이 승리하면) 부자는 부를 얻고 중산층은 경직되고 빈자는 더 가난해진다. 그들은 강간의 경우까지 포함해 낙태권을 폐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롭에서 5일(현지시간)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롭에서 5일(현지시간)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AP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무대에서 자신이 집권했던 2010년 중간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참패를 당한 것을 언급하고 “당시 금융위기 중이었고 우리는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리려 옳은 일을 했지만 (공화당의 비협조로) 느렸고 사람들은 좌절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가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존 페터만 민주당 후보와 메메트 오즈 공화당 후보가 상원 의석을 놓고 오차범위 내 초접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권의 경제 실정을 조준하며 ‘러스트벨트’(사양화된 공업지대)인 피츠버그 외곽 라트롭을 유세지로 골랐다. 그는 “미국은 쇠퇴하는 나라”라며 “미국의 파괴를 막고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려면 거대한 붉은 물결(Red Wave·공화당 물결)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자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의제는 민주당에 유리한 낙태권·민주주의 이슈보다 공화당에 유리한 인플레이션에 쏠린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18석을 차지하면 다수당이 되는 하원(총 435석)에서 공화당 228석, 민주당 174석을 전망했다. 당초 민주당 우세가 점쳐졌던 상원(총 100석) 의석도 공화당 48석, 민주당 44석으로 전망해, 공화당은 8곳의 격전지 중 3곳을 이기면 다수당이 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학교를 찾은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학교를 찾은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
위기감을 느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6일간 뉴욕, 플로리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등 6개주를 도는 강행군을 벌였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위스콘신·조지아·로드아일랜드·뉴햄프셔·애리조나주 등 격전지를 돌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캐시 호철 주지사를 지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3선 의원 배출 여부도 관심사다. 연방하원에 도전한 한국계 5명 후보 중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은 당선시 1996년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26년만에 한국계 3선 의원이 된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서 주마다 다른 선거법으로 인해 다수당이 바로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직전인 2020년 중간선거의 경우 조지아주에서 2석의 상원의원 선거 모두 한쪽이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했고, 주선거법에 따라 결선투표를 치러 이듬해 1월 6일 민주당이 둘다 이기면서 상원 다수당을 확정했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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