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79명으로 증가”
“신고된 실종자만 609명”
“시신 중 상당수가 어린이”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9일(현지시간) 말린디 킬리피 샤카홀라 숲의 사이비 종교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 집단 아사 시신 발굴 현장을 방문해 법의학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29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달 22일 첫 수색 작업이 시작된 이래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숫자의 사망자가 발견된 것이다.
현지 라디오 방송 캐피털에프엠은 “발견된 시신 중 상당수가 어린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고된 실종자는 609명이다. 이에 외신은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대부분 시신이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한 혐의를 받는 이 교회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의 신도들로 추정했다.
현지에서는 “샤카홀라 숲 학살”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사이비 종교가 어떻게 당국의 눈을 피해 운영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종교집단인 ‘기쁜소식국제교회’의 지도자 폴 은텡게 메켄지.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희생자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혹은 질식에 의한 타살 정황이 포착됐다. 또 지난 8일 법원에 제출된 문서는 시신 중 일부는 장기가 제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신체 부위가 강제 적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튿날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 가설”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한편 지도자 폴 은텡게 메켄지는 최근 지방도시 말린디 법정에 출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켄지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범죄 혐의에 대해 소명도 하지 않았다. 단식 명령을 내린 사실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는 인근 또 다른 교회의 에제키엘 오데로 목사는 지난주 법원 심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