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4남매의 어머니 막달레나 무쿠투이 발렌시아(사진 속 동그라미)가 추락 후 얼마간 생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4남매의 어머니는 또 장녀 레슬리 무쿠투이(13)에게 “동생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3.5.17 아마존 원주민 국가기구(OPIAC)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4남매의 아버지 마누엘 라노케가 11일(현지시간) 4남매가 치료 중인 콜롬비아 보고타 군 병원 앞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아내이자 아이들 어머니인 막달레나 무쿠투이 발렌시아가 추락 후 얼마간 생존했으며, 장녀 레슬리 무쿠투이(13)에게 “동생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2023.6.11 AP 연합뉴스
4남매의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어떻게든 살아남으라”는 취지의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4남매의 아버지 마누엘 라노케는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큰딸과의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4남매의 어머니 막달레나 무쿠투이 발렌시아는 추락사고로 크게 다쳤지만 나흘 정도 살아 있었다. 그 기간 어머니는 장녀 레슬리 무쿠투이(13)에게 “동생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했다. 사진은 같은달 19일 발견된 비행기 잔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성인 3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아동 4명이 실종돼 콜롬비아 당국이 대대적 수색을 벌였다. 4남매는 사고 40일째인 6월 9일 모두 극적으로 구조됐다. 2023.5.19 콜롬비아 육군/AFP 연합뉴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했다. 사진은 같은달 19일 발견된 비행기 잔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성인 3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아동 4명이 실종돼 콜롬비아 당국이 대대적 수색을 벌였다. 4남매는 사고 40일째인 6월 9일 모두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은 5월 19일 추락 현장에서 발견된 젖병. 2023.5.19 콜롬비아 육군/AFP 연합뉴스
추락 현장에서는 4남매의 어머니를 비롯해 성인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4남매가 사라져 콜롬비아 정부는 헬리콥터와 탐지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비행기 기수 부분부터 땅에 처박히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4남매는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아이들은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4),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다. 가장 어린 무쿠투이는 생후 11개월에 사고를 당했다가, 아마존 밀림에서 첫돌을 맞았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2023.6.9 콜롬비아 국군 공보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2023.6.9 콜롬비아 국군 공보실
4남매의 할머니인 파티마 발렌시아는 아이들이 구조된 후 언론에 4남매 중 맏이가 평소 어머니가 일할 때 3명의 동생을 돌봐왔고, 이것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카사바와 덤불에 있는 과일을 챙겨줬다. 아이들은 (밀림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발견 당시 탈수 증세와 벌레 물림, 영양실조 증상 등을 보인 4남매는 현재 수도 보고타 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콜롬비아 보고타 중앙군사병원 의사 카를로스 린콘 아랑고 장군이은 “아이들의 상태가 위험하지 않고, 회복하는 데 2~3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4남매의 아버지 마누엘 라노케는 “살아서 나가라”는 아내의 유언이 있었다면서도 “아이들 상태가 좋아지면 직접 (국민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저는 어떤 것도 덧붙이거나, 과장하거나, 지어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콜롬비아 육군 대원들이 4남매를 군용기로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송하며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2023.6.9 콜롬비아 공군/AFP 연합뉴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콜롬비아 육군 대원들이 10일 오전 0시 30분쯤 군용기를 타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송된 4남매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2023.6.10 콜롬비아 대통령실
행방이 묘연했던 아이들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조견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국방부는 이날 언론 설명자료와 공식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취를 감춘 윌슨을 찾아내기 위한 작전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이는 이번 수색 작전 지휘관인 엘데르 히랄도 합동특수작전사령관의 지시라고 밝혔다.
군은 그러면서 “아무도 뒤에 남기지 않는다는 지상명령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살인 윌슨은 벨지앙 말리누아(Belgian Malinois) 종의 콜롬비아 군 수색견이다. 벨지앙 말리누아는 높은 지능과 뛰어난 활동량, 남다른 충성심 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군견이나 경찰견 등으로 많이 활약한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새벽 콜롬비아 보고타 공군기지에 도착한 수송기에서 4남매를 실은 들것이 내려지고 있다. 2023.6.10 AP 연합뉴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새벽 콜롬비아 보고타 공군기지에 도착한 수송기에서 4남매를 실은 침대가 내려지고 있다. 2023.6.10 AFP 연합뉴스
엘에스펙타도르와 엘티엠포 등 현지 매체는 윌슨이 아이들을 가장 먼저 찾아내 한동안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군과 원주민으로 이뤄진 구조팀보다 한발 앞서 아이들의 생존 소식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윌슨은 정작 구조팀이 아이들과 만났을 때 현장엔 없었다고 한다.
수색 작업 초반에 무른 땅에서 아이들의 발자국을 발견해 구조팀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한 것도,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를 찾는 데 도움을 준 것도 윌슨이었다고 현지 매체는 덧붙였다.
윌슨을 조련한 크리스티안 다비드 라라 쿠아란은 소속 부대에 윌슨과의 강력한 유대감을 강조하며 “저는 윌슨을 찾을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엘에스펙타도르는 전했다.
개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맹수가 도처에 있는 정글에서 구조팀은 곳곳에 사료를 남겨두며 윌슨의 행방을 찾고 있다.
군은 또 윌슨에게 ‘특공 견’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국민들의 연대도 당부했다.
5월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라라쿠아라에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경비행기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하면서 실종된 4남매가 사고 40일째인 지난 9일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콜롬비아 대통령 영부인 베로니카 알코세르(왼쪽)가 10일 보고타 군병원에서 치료 중인 4남매를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2023.6.10 콜롬비아 대통령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