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 자동차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협력을 상징하는 그래픽. 서울신문 DB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 4명은 2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를 만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의원, 민주당 라자 크리시나무르티 간사 및 헤일리 스티브스 의원은 양국 합작투자 등 ‘중국 의존’ 상황에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 2월 포드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과 손잡고 미 미시간주에 35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논란이 됐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IRA의 취지를 어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GM의 배라 CEO는 상하이에서 “중국 파트너(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신에너지차·커넥티드카 등 새 브랜드·모델·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의원들은 “CATL이 중국 공산당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며 포드와 GM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사용하는지 추궁한다.
미 자동차 업계는 크게 우려한다. 포드의 팔리 회장은 지난 18일 CNN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은 전기차를 매우 빠르게 개발했고 대량 생산해 수출도 하고 있다. 언젠간 여기(미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물 안 개구리’식 중국 견제가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엔 모건스탠리 금융 포럼에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를 앞섰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배터리 국산화 정치’가 결국 (미국) 기업들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