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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 전 고조부모 타이태닉호 비극, 이번에는 실종 잠수정에 남편이

111년 전 고조부모 타이태닉호 비극, 이번에는 실종 잠수정에 남편이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6-22 16:43
업데이트 2023-06-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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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1997년 영화 ‘타이타닉’ 가운데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마지막을 묘사한 장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1997년 영화 ‘타이타닉’ 가운데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마지막을 묘사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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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턴과 웬디 러시 부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스톡턴과 웬디 러시 부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노부부가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최후를 맞는 장면이 나온다.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1912년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는데 이시도어의 시신은 사고 후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111년 전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나섰다 실종된 잠수정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이들 부부의 고손녀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가 타이태닉호에서 세상을 떠난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시도어는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했으며,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이들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타이태닉호에 남아 한 날 한 시에 눈을 감은 감동적인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순간 이들 노부부는 영화와 달리 서로를 꼭 붙든 채 갑판에 선 모습으로 물에 잠겼다고 한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대서양 해저에서 발견됐다. 웬디는 이듬해 스톡턴과 결혼해 최근 2년 새 모두 세 차례나 타이태닉 잔해 탐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후원재단 이사로서도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스톡턴은 과거 독일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초 문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난파선을 보러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러 잠수정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타이태닉을 보러 누군가를 데려간다면, 이는 그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최상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톡턴과 그의 팀은 결국 소규모 인원이 탈 수 있는 탄소섬유 잠수정 타이탄을 만들었고, 4년 뒤인 지난 16일 모험심이 가득한 다른 4명의 부자와 함께 타이탄의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타이탄은 18일 아침 대서양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교신이 끊겼고 실종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톡턴은 지난해 CBS 기자 데이비드 포그와의 팟캐스트에서 ‘안전’은 “순수한 낭비”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원한다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말고, 차에 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언젠가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며, 이는 위험과 보상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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