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복 공습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항구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10 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복 공습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항구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10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i24뉴스와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aa),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군 장병과 만나 “나는 모든 (전투) 제약을 해제했고, 우리는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며 “이제 전면공격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자지구 인근 ‘베에리’ 농업공동체(키부츠)를 방문해 상황을 평가한 요아브 장관은 “여러분은 용감하게 싸웠고 많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해 생명을 구했다”며 낙하산부대원 등 정예 전투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가자지구에서 직선으로 약 8㎞ 떨어진 주민 1000여명의 작은 마을 베에리에서는 7일 하마스 무장대원 기습 후 100여구 넘는 주민 시신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하마스 제거 작전을 펼친 병사들과 만난 요아브 장관은 “여러분은 우리가 누구와 맞서 싸우고 있는지, 어떤 인간의 탈을 쓴 짐승과, 어떤 ‘가자지구의 IS’와 맞서 싸우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이곳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아브 장관은 “나는 모든 제약을 해제했다. 여성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참수하고 죽이러 오는 사람이 누구든 타협 없이 모든 힘을 다해 제거할 것이다. 우리와 싸우려는 자는 누구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몇몇 군사전문가들은 요아브 장관이 보복작전에 투입된 병사들에게 사실상 ‘백지 위임장’을 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철의 검’ 보복작전에는 그 어떤 제약도 없을 것이며,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하마스 제거에 몰두하라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복 공습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항구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10 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 근처에서 보급품을 운반하고 있다. 2023.10.10 AP 연합뉴스
그는 “전우의 죽음을 목격한 모든 전사의 고통과 분노를 이해한다”면서 “이스라엘 어린이들이 들판에서 죽었는데 하마스가 계속 존재할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1m까지 전진할 것이고, 가자지구에 있던 것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이미 수백 톤의 폭탄이 투하됐으며 “정확성이 아니라 피해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헤르츨 언덕의 군사 묘지에서 열린 이스라엘 군인 탈 코헨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 코헨은 가자지구 국경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던 중 사망했다. 2023.10.10 EPA 연합뉴스
고속도로 경계로 군 부대와 예비군 병력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탱크와 헬기 등도 수송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를 따라 뻗어있는 이스라엘의 232번 고속도로가 양측의 새로운 전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10일 오전 이 도로를 둘러싼 지역에서는 공습과 대포 소리가 들리고 이스라엘 탱크가 지나갔으며 군용 헬리콥터가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도로 주변에는 하마스 전투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과 포격에 타고 부서진 차들이 버려져 있는 등 격렬한 전투의 흔적을 드러냈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이 공습을 강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베에리’ 키부츠를 찾아 상황 평가하고 있다.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후 베에리에서는 100구 넘는 주민 시신이 발견됐다. 이날 하마스 제거작전을 펼친 부대원들과 만난 갈란트 장관은 “모든 제약 해제”, “전면 공격”을 언급하며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2023.10.10 이스라엘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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