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佛·캐나다,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 美는 즉각 휴전 거리두기

유엔·佛·캐나다,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 美는 즉각 휴전 거리두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10-26 02:01
수정 2023-10-2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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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이스라엘 정당화 못해”
마크롱, 네타냐후 국제법 준수 촉구
트뤼도 “인도주의 휴전 대화 지지”
이스라엘 “유엔 총장은 사퇴해야
이번 전쟁의 목적은 하마스 절멸”

팔레스타인 “하루새 756명 희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충돌이 18일째 이어지면서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주요국 정상들은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즉각 휴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벌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기본 원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마스의 공격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감행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56년간 (이스라엘의)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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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맞서 ‘국제 연합군’ 구축을 제안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맞서 ‘국제 연합군’ 구축을 제안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 뒤 “우리(프랑스와 이스라엘)는 민주주의국가다. 전쟁에 자비는 없어야 하지만 규칙까지 없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전기를 끊은 이스라엘에 국제법 준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오타와에서 “인도주의 휴전의 필요성을 두고 오가는 많은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와의 휴전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전쟁의 목적이 하마스의 절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오르 하이아트 외무부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연설은 테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터무니없는 발언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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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오른쪽) 유엔 사무총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충돌 사태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오른쪽) 유엔 사무총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충돌 사태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도 휴전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기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생필품 부족에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양측이 군사 활동을 잠시 중단(pause)하자는 것이다. 이는 민간인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즉각 휴전(ceasefire)을 요청한 유엔과 다수 국가들의 입장과 거리가 있다. ‘일시 중지’는 휴전보다 덜 공식적이고 기간도 짧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하마스 통치 아래에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25일 하루 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동 344명을 포함해 75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보건부는 지난 7일 양측 무력충돌 시작 이후 누적 사망자 수를 6546명으로 봤다.

또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 18일간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2360명이 사망하고 5364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돼 사상 아동은 매일 400명꼴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3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유니세프는 덧붙였다.
2023-10-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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