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에 서방 침묵”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CNN 방송 캡처
라니아 왕비는 2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에 대해 “국제사회는 즉각적이면서도 명백하게 이스라엘편에 서서 하마스에 의해 일어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2주 동안 목격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 침묵”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이후 가자 지구를 포위했다. 가자 지구가 봉쇄되면서 주민들은 식량, 물 등 생필품을 보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라니아 왕비는 “총부리로 한 가족을 또는 가족 전부를 죽이는 것은 잘못이지만 폭격으로 몰살 시키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며 “아랍권에는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라이나 왕비는 1993년 당시 왕자였던 압둘라 2세와 결혼했다. AFP 연합뉴스
그는 “협상 테이블을 제외하고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평화와 안전 속에 이스라엘과 나란히 사는 자유롭고 주권적이며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랍권의 많은 이들은 서방이 묵인할 뿐 아니라 지원하고 사주하고 있는 것으로 실제 보고 있다고도 했다.
세련된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중동의 다이애나비’로 불리는 라니아 왕비는 1993년 당시 왕자였던 압둘라 2세와 결혼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는데도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휴전을 촉구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계 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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