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여전, 일가족 52명 몰살” 47일 만에 주검 확인된 26세 여성

“공습 여전, 일가족 52명 몰살” 47일 만에 주검 확인된 26세 여성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1-23 15:27
업데이트 2023-11-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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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47일 만에야 주검이 발견된 이스라엘 여성 샤니  가바이. 인스타그램 캡처
실종된 지 47일 만에야 주검이 발견된 이스라엘 여성 샤니 가바이.
인스타그램 캡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및 인질 맞교환이 일러야 24일(현지시간)에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와파 통신은 22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한 가문 52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장관은 이날 아침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이런 참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중에 “오늘 아침만 해도 자발리아의 카두라 가문 사람 52명이 완벽하게 지워졌다. 살해됐다”면서 “난 52명의 사망자 명단을 갖고 있다. 그들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깡그리 지워졌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널리 알려져 있듯 PA는 이스라엘군이 부분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만 관할하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

하지만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 개시를 앞두고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강화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신문은 또 이스라엘 병사들이 가자시티 시내에 위치한 하마스 정보본부를 급습,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전날 하루 동안만 100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도 이스라엘 도시들을 겨냥해 여러 차례 로켓을 쏘아 올리는 등 공격행위를 이어갔다. 이들이 하마스 소속인지, 휴전 합의에 관여하지 않은 다른 단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영방송 칸(Kan)은 익명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 측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24시간의 지연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군의 공세 강화는 하마스 측이 휴전 협상 최종 타결을 질질 미루며 시간을 벌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기습 공격을 했던 키부츠 레임의 슈퍼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실종됐던 이스라엘 여성 샤니 가바이(26)의 시신이 22일에야 발견됐다고 욕네암 시장이 밝혔다고 미국 폭스 뉴스가 전했다. 시몬 알파시 시장은 “우리 샤니가 떠났다. 가슴이 산산이 부서진다. 우리 모두 오열하며 믿지를 못하고 있다. 얼마나 우리는 다른 결말을 기다렸던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47일 동안 품어온 희망이 오늘 아침 씁쓸한 소식으로 끝나 버렸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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