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서 LA 날아간 러시아 남성, 탑승권도 여권도 없었다

코펜하겐에서 LA 날아간 러시아 남성, 탑승권도 여권도 없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2-13 16:50
업데이트 2023-12-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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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다나비안항공 여객기에 올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탑승권도 여권도 없이 여행했다는 사실도 놀랍고, 이런 사실이 한 달이 지나서야 알려진 것도 놀랍다. AFP 자료사진
스칸다나비안항공 여객기에 올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탑승권도 여권도 없이 여행했다는 사실도 놀랍고, 이런 사실이 한 달이 지나서야 알려진 것도 놀랍다.
AFP 자료사진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한데 이따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스칸디나비안항공 931편의 남자 승객이 탑승권 없이 여행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그는 여권도 없었다.

그는 공항 세관에서 기내에 여권을 두고 온 것 같다고 둘러댔는데 아무리 수색해도 여권은 나오지 않았다. 확인했더니 그는 미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적도 없었고, 당연히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한 기록도 없었다.

영국 BBC가 13일 전한 데 따르면 이 남성은 이스라엘과 러시아 신분증을 지니고 있었다. 이름은 세르게이 오치가바(46). 하지만 그의 국적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리들에 따르면 그는 비행기에 몰래 숨을 생각은 없었다며 그 증거로 12시간 비행 내내 다른 승객들과 수다를 떨었다는 사실을 들먹였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하는데 검찰에 기소돼 이달 말 법원에 출두할 예정으로 법원 기록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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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오치가바. 심하게 비정상적 유형의 인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세르게이 오치가바. 심하게 비정상적 유형의 인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미국 수사 과정에 오치가바는 “비행기 티켓을 갖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확실치 않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그는 사흘 내내 잠을 자지 못했는데 깨어나보니 미국행 비행기 안이었다며, 스스로도 어떻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겠다고 둘러댔다.

관리들은 이 정신 없는 남성이 어떻게 덴마크에 입국했는지조차 규명해내지 못했다. 그는 다만 “오래 전에” 러시아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것이 마지막 기억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승무원들은 그가 비행 내내 여러 좌석을 바꿔 앉으며 기내를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들은 수사관들이 접촉해 올 때까지 그가 공짜 손님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는 오치가바가 “기내식을 제공할 때마다 덤으로 하나를 더 달라고 했고, 한 번은 승무원 몫의 초콜릿을 먹어치우려 했다”고 기재돼 있다.

한 승무원은 그가 “비행 중에 다른 승객들에게 말을 걸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는데 승객 대부분은 그를 못 본 척하더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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