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해방!” 美 현역군인 분신…인터넷 생중계 발칵

“팔레스타인 해방!” 美 현역군인 분신…인터넷 생중계 발칵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2-26 11:32
업데이트 2024-02-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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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연루되지 않을 것”
주워싱턴 이스라엘 대사관 앞서 분신
분신 장면 트위치 생중계…삭제 조처
미 공군, 소속 확인…병원 옮겨졌으나 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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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지른 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4.2.25 엑스(X·옛 트위터)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지른 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4.2.25 엑스(X·옛 트위터)
미국 현역 군인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焚身)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군복 차림의 이 남성은 이날 오후 1시쯤 자신이 현역 군인이라고 주장하며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미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로 생중계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항의 행위를 하려 한다”고 소리쳤다.

그리곤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금속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몸에 뿌렸으며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와 함께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쓰러졌다.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군사행동 반대 캠페인의 대표적 구호다.

분신 직전 바로 근처에 있던 경찰관이 다가갔으나 화를 막지는 못했으며,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다.

NYT는 분신 당시 그가 거론한 이름이 실제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현역 공군 장교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 공군 대변인 앤 스테파넥은 분신한 남성이 현역 공군이 맞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대사관 밖에서 의심스러운 차량을 발견하고 폭발물 등 테러 관련성을 조사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현장을 정리했다.

탈 나임 주워싱턴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에 따르면 대사관 측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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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지른 뒤, 워싱턴시 소방국이 출동하고 있다. 2024.2.25 엑스(X·옛 트위터)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지른 뒤, 워싱턴시 소방국이 출동하고 있다. 2024.2.25 엑스(X·옛 트위터)
가자지구 사망자 3만명 육박…시위 미 전역 확산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학살하고 235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뒤 확대된 전쟁은 3만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23일 기준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2만 9514명의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극단적인 정치 시위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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