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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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폴타바에 있는 군사시설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고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 영상연설에서 밝혔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서 올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단일 공격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군사 통신 연구소 건물을 파괴시켰다”면서 “완전하고 신속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놈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공중 경보가 울린 뒤 사람들이 몸을 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진에는 폴타바 거리에 먼지와 잔해로 뒤덮인 여러 시체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그 뒤에는 큰 건물의 심하게 파괴된 모습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연구소 건물 중 하나가 부분적으로 파괴됐고 많은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갇혔다”며 “구조대원과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25명이 구조됐고, 그중 11명이 잔해 아래서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은 현재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따.
러시아는 아직 이 공격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22년 2월 24부터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시작한 러시아는 최근 2년 반 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포격을 받았고, 지난 2일에는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이 수도 키이우를 표적으로 삼아 큰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주말에 드론 158대 이상을 투입해 러시아를 공격해 모스크바 인근의 정유공장과 발전소를 파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들에게 방공망을 강화하자는 요구를 거듭하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는 데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이 테러를 막을 힘이 있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이 필요하며, 어딘가의 창고에 두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지, 나중에 필요한 것이 아닙니. 불행히도, 매일 지연되는 것은 인명 피해가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국경에서는 120㎞ 떨어진 폴타바의 많은 주민들이 이번 공격으로 다친 이들을 위해 헌혈에 동참했다고 필립 프로닌 폴타바 주지사는 말했다. 지방 당국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피해자들의 신원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는 격화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향해 처음으로 대규모 국경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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