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향방과 관전 포인트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향방과 관전 포인트

입력 2015-01-02 07:08
업데이트 2015-01-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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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출마선언 ‘시점’ 관심…젭 부시 공화 선두 부상 주목8월 아이오와 모의투표 향배 촉각…오바마 쿠바 방문도 변수

2015년 새해는 미국 정치에서 차기 대선의 지형도를 그리는 의미를 갖는다.

민주·공화 어느 쪽도 공식으로 출마를 선언한 주자가 없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두려는 ‘잠룡’들의 파워게임이 새해 벽두부터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힐러리 대세론’이 가일층 확산하는 가운데, 공화당 진영의 ‘뜨는 별’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사실상 출마수순에 돌입하면서 초기 대선판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분위기다.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전한 올해 미 정국의 관전포인트들을 정리해본다.

◇힐러리 언제 출마 선언하나 = 미국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언제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인가이다. 출마할 것이냐 아니냐의 ‘여부’가 아니라 출마를 공식화하는 ‘시점’이 관전포인트가 될 정도로 클린전 전 전장관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어져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멕시코 방문길에 “내년초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가에서는 1∼3월 사이에 출마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08년 대선의 경우 1년 전인 2007년 1월20일 출마를 선언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상황을 조금 더 관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측근들 사이에서는 만일 클린턴 전 장관이 불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다면 1월15일께 공식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젭 부시, 공화 선두로 자리매김할까 =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세론을 굳혀가는 민주당 진영과 달리 공화당 진영에서는 ‘부동의 1위’ 없이 군웅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테드 크루즈(텍사스)·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스콧 워커(위스콘신)·릭 스콧(플로리다) 주지사,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잠재적 대선후보들이다.

이중 미국 정치권이 올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부시 전 주지사다.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명문가 출신이라는 ‘후광효과’도 있지만, 멕시코 태생의 부인(콜럼바)과 능통한 스페인어 구사 능력으로 히스패닉계의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주자들 가운데 선두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전 주지사는 최근 마지막 남은 비영리 단체와 영리기업의 이사직을 모두 내놓아 사실상 출마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엘리자베스 워런 ‘힐러리 대항마’로 나설까 = 민주당 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를 견제할 카드로 떠오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올 한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큰 관심거리다.

워런 의원은 초선에다 대중적 인지도도 낮지만 선명한 개혁 어젠다에 거침없는 당내 행보로 ‘진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물론 워런 자신은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지만,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부는 ‘워런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6년 전의 ‘오바마 돌풍’을 연상케 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AP통신은 “열렬한 추종자들을 가진 워런은 순식간에 수백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며 “워런이 현재로서는 출마할 뜻이 없다고 하지만, 현재형 어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 일부 민주당원들이 계속 출마 요청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오와 ‘정치풍향계’…공화 대선판도 분수령 = 오는 8월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 판도를 가늠해볼 아이오와 주 공화당 모의투표(Straw Poll)가 열린다. 구속력 없는 여론조사 성격의 투표이지만 공화당 주자들의 우열을 확인해보는 첫 시험무대로서의 정치적 의미가 크다. 특히 내년 1월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결과를 미리 점쳐볼 수 있어 주목된다.

최근 들어서는 이 모의투표의 예측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2011년 모의투표에서는 미셸 바크만 미네소타 주 하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자 존재감이 사라졌다. 2007년에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겼지만 정작 이듬해 1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졌다. 모의투표에 앞서 아이오와주 드모인에서는 현지 지역신문 주최로 대선후보들과 유권자들이 만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중산층 표심을 잡아라” 대선 어젠다 경쟁 =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들은 올 한해 중산층 표심을 겨냥한 대선어젠다 발굴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생’이 핵심 키워드다. 증시가 다시 살아나고 경제성장률 등 각종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표를 직접 행사하는 중산층 유권자들로서는 아직 바닥경기의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의 일차적 책임을 진 민주당 소속이면서 ‘부자강연 논란’까지 빚었던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소득불평등이나 서민경제 살리기와 관련해 설득력 있는 어젠다를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공화당 주자들로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거는 각종 개혁어젠다에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대응하느냐가 숙제다. 특히 이민개혁이 벌써부터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 주자로서는 불법 체류자들을 ‘사면’해주는 것 아니냐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불만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갈수록 커지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도 아우르는 ‘나만의 해법’을 제시하는 게 과제다.

또 오바마케어의 시행에 따른 저소득층 정부 건강보험(메디케이드)의 확대 논란, 노조 의무가입과 노조비 강제징수 등을 금지한 ‘근로권익법’ 시행, 주별 교육과정 및 평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핵심국가성취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과 그에 따른 공통교육과정 도입 확대 문제 등도 공화당 각 주자에게 어려운 선택을 요구하는 쟁점들이다.

◇’오바마 변수’…쿠바 언제 방문할까 = 집권2기, 그것도 후반기에 접어든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도 대선판도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변수중 하나다.

국내외 ‘업적’ 관리에 몰두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 개혁어젠다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대외관계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추진 선언에 따라 올해 안으로 수도 아바나를 전격적으로 방문하는 카드를 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내외 행보는 집권당인 민주당에게 ‘양날의 칼’이다. 막판 업적관리에 성공해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면 대권가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만, 자칫 역풍을 맞거나 레임덕이 가속화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서다. 통상 집권당 소속의 대선후보들은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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