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보다 큰 모든 전자제품 가방서 꺼내 별도 검색하는 방안
미국 항공보안 당국이 노트북 컴퓨터 외에 휴대전화보다 큰 모든 전자제품과 일부 음식류를 별도로 검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이슬람권 7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에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제품 기내 반입을 금지한 것과는 별도의 조치다.미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여행객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노트북 컴퓨터만 가방에서 꺼내 별도의 바구니에 넣어 검색하는 방식을 바꿔 휴대전화보다 큰 모든 전자제품을 가방에서 꺼내 별도 검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노트북 컴퓨터 외에 태블릿 PC나 휴대용 게임기 등도 검색 대상이 된다.
방송은 여행객이 별도 검색을 거부하면 검색대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손으로 가방을 뒤져 검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TSA는 폭발물이 탑재될 여지가 있어 별도로 엑스레이 검색 뒤 직원의 수작업을 거치는 것보다 오히려 탑승객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A는 이번 절차를 1년 전부터 4곳에 시범 도입했으며 최근 추가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카운티 공항 등 6곳에 시범 도입했다. TSA는 조만간 이를 미 전역의 공항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TSA는 아울러 여행객의 여권 등 신원확인 서류를 스캐너로 인식하는 기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TSA 관계자는 “승객 입장에서 보면 바구니에 넣어야 할 물건이 늘어나는 셈이지만 전반적으로 검색 절차가 좀더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5-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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