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트럼프가 말한 특정 조건은 北 CVID”

美국무부 “트럼프가 말한 특정 조건은 北 CVID”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5-23 22:20
수정 2018-05-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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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환영…전문가 사찰·완전한 검증 요구

폼페이오 “북·미회담 계속 준비”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을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재확인했다.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의 전문가 사찰과 검증을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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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에 활짝 웃는 文대통령
폼페이오에 활짝 웃는 文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나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가 원하는 특정 조건들이 있고 이 조건들을 얻어내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이는 북한의 CVID를 말한다”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우리의 정책이며 이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미 정상회담의 조건과 관련,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보길 원한다고 밝힌 것이며 이는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비핵화 방법을 놓고 북·미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CVID 원칙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대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사찰과 완전한 확인이 가능한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폐쇄가 북한 비핵화의 핵심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전문가 초청 배제에 대해서는 “이 주제에 관해 말하는 것에 대해 조심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과 백악관은 계속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6월 12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우리는 비핵화를 성취하고 북한 정권이 더는 세계를 위협하지 않는 조건들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도 준비할 것”이라면서 “나는 (북·미 정상회담에) 낙관적이다. 다만 이것(북한의 비핵화 합의)은 최후까지 가야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대통령의 말처럼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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