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엘라, 미군 정찰기 추격 비행” 일촉즉발

미 “베네수엘라, 미군 정찰기 추격 비행” 일촉즉발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7-22 14:19
수정 2019-07-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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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남부사령부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전투기인 수호이(SU)-30 이 국제 공역에서 미군 정찰기(EP-3)를 안전하지 않은 거리까지 추격 비행했다”며 공개한 사진. 2019.07.22 미군 남부사령부 제공
미군 남부사령부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전투기인 수호이(SU)-30 이 국제 공역에서 미군 정찰기(EP-3)를 안전하지 않은 거리까지 추격 비행했다”며 공개한 사진. 2019.07.22 미군 남부사령부 제공
지난 1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상공에서 베네수엘라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를 추격 비행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고 CNN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금요일 러시아제 베네수엘라 전투기인 수호이(SU)-30이 국제 공역에서 미군 정찰기(EP-3)를 안전하지 않은 거리까지 추격 비행해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EP-3의 임무를 위태롭게 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정찰기인 EP-3는 카리브해 상공에서 탐지 및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 정찰기와 베네수엘라 전투기의 조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군 정보기관 고위 관리 4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한 당일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적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신호”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베네수엘라군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해서 미국이 항공 안보와 국제 조약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베네수엘라군은 미군 항공기가 19일 오전 베네수엘라 영공에서 탐지됐으나 현지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고, 다른 항공기에 위협을 가했다고 베네수엘라군은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76대 이상의 미 항공기가 자국 영공 진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군 남부사령부는 베네수엘라의 주장을 일축하는 트윗과 함께 사건 당시 장면이 찍힌 영상을 올렸다. 미 남부사령부는 “마두로 정권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법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국제 공역에서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승인한 국제적 합의에 대한 경멸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CNN은 미국을 비롯해 서방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시도한 지 몇 달 만에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부딪힌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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