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추락 참사를 겪은 뒤 운항 정지 조치를 당해 보잉 맥스 737 기종은 지상에 발이 묶였다.
로이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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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개월 사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차례나 여객기가 추락해 300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았는데도 이 회사는 이 모델 생산을 멈추지 않아 많은 비난을 들었다. 사실 그 전부터 회사 내부에서는 새 기종의 안전성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아울러 연말까지는 취항을 다시 할 수 있길 기대했지만 미국 항공당국은 이 여객기 기종을 그렇게 빨리 취항 허가를 내주면 안된다고 버텼고 이제 보잉도 할 수 없이 제작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결정하게 됐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잉 사는 미국 최대의 수출 기업 가운데 하나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737 맥스 기종에 투입되던 근로자들을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작 중단 조치가 여러 공급업체와 폭넓은 경제 부문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안전하게 737 맥스 기종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737 맥스가 취항할 수 있도록 승인 받는 절차와 적절한 훈련 요구 사항들을 충족시키는 일을 감독 당국과 소비자, 항공업계가 모두 737 맥스 기종의 신뢰도를 높일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737 맥스 기종의 발이 지상에 묶이면서 보잉은 9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16일 하루에만 주가는 제작 잠정 중단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 때문에 4% 이상 떨어졌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종 400대가 창고 안에서 고객사들에게 전달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