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스, 레너드와 겨루던 미들급 챔피언 마빈 해글러 갑자기 사망

헌스, 레너드와 겨루던 미들급 챔피언 마빈 해글러 갑자기 사망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14 11:12
업데이트 2021-03-14 11: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3일(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세상을 떠난 마빈 해글러(왼쪽부터)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관중들에게 소개되자 토머스 헌스, 슈거레이 레너드와 어울려 답례하고 있다. 경황이 없어 그런지 국내 연합뉴스가 재전송한 이 사진에는 4월 8일이라고만 돼 있고 연도와 통신사 이름이 적시돼 있지 않다. 같은 곳에서 해글러가 레너드를 꺾은 것은 1987년 4월 6일이었다. 아마도 역대 프로복싱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여겨지는 둘의 대결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가 추정된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13일(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세상을 떠난 마빈 해글러(왼쪽부터)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관중들에게 소개되자 토머스 헌스, 슈거레이 레너드와 어울려 답례하고 있다. 경황이 없어 그런지 국내 연합뉴스가 재전송한 이 사진에는 4월 8일이라고만 돼 있고 연도와 통신사 이름이 적시돼 있지 않다. 같은 곳에서 해글러가 레너드를 꺾은 것은 1987년 4월 6일이었다. 아마도 역대 프로복싱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여겨지는 둘의 대결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가 추정된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복싱 레전드 마빈 해글러(미국)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66세란 비교적 젊은 나이다.

아내 케이 해글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 마블러스(그의 별명) 마빈이 뉴햄프셔주 자택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별명은 67경기를 치르며 대부분을 KO로 이기고 한 번도 KO로 져본 적이 없어서다. 케이가 백인이란 점은 굳이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특이한 점이기도 하다.

고인이 처음 미들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것은 1979년이었는데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에게 많은 논란을 빚으며 패배할 때까지 이어졌다. 프로 복싱 14년 경력에 62승(52KO) 2무 3패를 기록했다. WBA와 WBC, IBF 등 세 연맹 통합 세계 챔피언이기도 했는데 1983년 11월 10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 링에서 로베르토 듀란을 물리치면서다. 12번이나 타이틀을 방어했고, 1985년 4월 15일 토머스 ‘히트맨(살인 청부업자)’ 헌스를 3회 KO로 이긴 경기는 지금도 ‘전쟁’으로 불리는 역대 최고의 프로복싱 경기로 꼽힌다.

유명 프로모터 프랭크 워런은 “복싱계는 오늘 역대 가장 위대한 복서를 잃었다”고 애석해 했다. 전 페더급 세계챔피언 배리 맥귀건(아일랜드)은 “믿기지 않는 부고를 듣고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그와 한때나마 대단한 시간을 보낸 것이 영광이었다. 미망인 케이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영원한 안식을 챔프”라고 밝혔다. 영국 헤비급 복서 출신 데릭 치소라는 고인이야말로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이라고 돌아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