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거부감 등 우려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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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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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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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일(현지시간) CNN에 “데이터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은 세 번째 접종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부스터샷이 영원히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델타 변이 확산 등의 변수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NBC방송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부스터샷 접종은 “시점의 문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화이자 측은 12일 파우치 소장을 포함해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백신을 만들고 그간 항체 형성 여부 및 지속 기간을 측정해 온 화이자가 이 자리에서 분명한 데이터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터키, 러시아, 도미니카 등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영국도 오는 9월 부스터샷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도 이날 면역 취약계층에 대해 세 번째 접종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현재 화이자의 이사인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은 이날 CBS에 “솔직히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한 부스터샷 도입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며 “델타 변이가 8~10월 중에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아 임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제때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속내는 복잡하다.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4일 독립기념일까지의 목표였던 접종률 70%에 미달하는 곳이 29개 주로, 달성한 곳(21개 주)보다 많은 상황에서 3회 접종 권유가 백신 거부 성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증가하는 확진자의 99%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백신 2회 접종이 먼저라는 것이다.
2021-07-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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