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시아 국방 “푸틴 지시로 핵전력 강화 태세 돌입”

[속보] 러시아 국방 “푸틴 지시로 핵전력 강화 태세 돌입”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28 22:24
업데이트 2022-02-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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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은행 SWIFT 결제망 배제· 푸틴 직접 제재에 보복

푸틴 “ICBM·SLBM·전략폭격기 등 3대
핵전력 동시 특별 전투준비태세 전환하라”
서방 경제 제재에 즉각적 보복 조치 해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 강화 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쇼이구 장관이 이날 군최고통수권자인 푸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략미사일군과 북해함대, 태평양함대 등의 당직팀과 장거리비행단(전략폭격기 비행단) 지휘부가 강화 전투 준비태세로 돌입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분노한 푸틴 “서방·나토 관리까지,
러에 공격적 발언 서슴지 않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의 ‘억지전력’(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 ‘억지 전력’은 이들 3대 핵전력 통칭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핵전력 준비태세 강화를 명령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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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반전 집회 참가자가 ‘푸틴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라고 쓰여있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최영권 기자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반전 집회 참가자가 ‘푸틴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라고 쓰여있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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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2.28 베를린 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2.28 베를린 AP 연합뉴스
이는 이날 조처가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강경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하며 핵포기를 선언했으나 러시아 핵무기를 반입시키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자 핵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푸틴 “우릴 방해하면 가공할 보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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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예프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예프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미, 벨라루스 주재 미대사관 폐쇄
러 대사관 근무 인력도 출국 권고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비필수 외교관에 대해서도 출국을 권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부당한 침공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 순위는 없다”면서 “이는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러 전함 30척, 흑해 결집
러 전함 30척, 흑해 결집 러시아 해군이 14일(현지시간) 흑해함대 등 총 30여척의 전함을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에 이동시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흑해함대 소속 전함이 가상으로 설정한 적의 잠수함을 향해 포격하는 모습.
크림반도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탱크, 돈바스 진입
러시아 탱크, 돈바스 진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군 진입을 명령한 가운데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탱크가 도네츠크 지역의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벼랑 끝 대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반전 및 우크라이나 연대 시위에서도 나치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합친 사진이 등장했다. 로마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반전 및 우크라이나 연대 시위에서도 나치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합친 사진이 등장했다. 로마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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