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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만남 앞둔 바이든 “이란 핵개발 막는 최후 수단은 무력”

빈 살만 만남 앞둔 바이든 “이란 핵개발 막는 최후 수단은 무력”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7-14 20:38
업데이트 2022-07-1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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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동 순방길 이스라엘 방문

이란 핵무기 불허 공동협약 서명
“트럼프 이란 핵합의 파기 큰 실수”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명단 유지
사우디 증산 얻어낼 당근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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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 만난 바이든 ‘눈물’
홀로코스트 생존자 만난 바이든 ‘눈물’ 중동 순방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초그(오른쪽) 이스라엘 대통령과 함께 예루살렘의 야드바셈 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기념관에서 생존자를 만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 전통문화를 존중하는 뜻에서 유대인 남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작은 모자인 ‘키파’도 착용했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패권 국가를 찾아 ‘대이란’ 공동 전선 구축을 강조하고, 관계 강화를 기반으로 석유 증산을 요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출국 전 이스라엘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이란보다 더 위험한 유일한 것은 핵을 가진 이란”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한 건 엄청난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군사적 옵션을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최후의 수단이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JCPOA 복원을 공언했지만 현재 미국·이란 간 협상은 교착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수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뼛속 깊은 유대 관계”라며 친근감을 드러냈고, 야이르 라피드 임시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양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동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이란의 불안 조장 행위를 막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를 한다는 내용도 담긴다.

이번 순방길의 하이라이트는 ‘반체제 언론인 암살’로 멀어졌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다. 미국이 사실상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가져간 ‘선물’도 있다. 앞서 이란은 JCPOA 복구 조건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미국의 테러 단체 목록에서 빼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은 IRGC를 지역 내 큰 위협 세력으로 간주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IRGC를 테러 조직 명단에 계속 포함할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확답했다.

이는 이란을 ‘적국’으로 여기는 사우디의 마음을 얻어야 가장 중요한 원유 증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이 사우디에 대한 공격용 무기 판매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시아 석유가 국제 공급망에서 퇴출당하면서 고유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미국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의 원유 증산이 절실하다. 하지만 ‘빈손 회담’ 가능성도 적잖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는 워싱턴의 증산 압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2022-07-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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