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기저귀 찬 아기… 납치됐다 탈출” 美여성 신고 거짓이었다

“도로에 기저귀 찬 아기… 납치됐다 탈출” 美여성 신고 거짓이었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25 12:34
업데이트 2023-07-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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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시간 연락두절 후 나타나 ‘납치’ 주장
“실종 수색 자원봉사자·경찰 등에 사과”
거짓 주장 의혹에 근무하던 스파선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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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주 고속도로에서 배회하는 아기를 봤다며 911에 신고한 뒤 49시간 동안 연락이 끊겼다 나타나 자신이 납치됐었다고 주장한 26세 여성 칼리 러셀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시인했다. 후버 경찰국 제공
미국 앨라배마주 고속도로에서 배회하는 아기를 봤다며 911에 신고한 뒤 49시간 동안 연락이 끊겼다 나타나 자신이 납치됐었다고 주장한 26세 여성 칼리 러셀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시인했다. 후버 경찰국 제공
고속도로에서 배회하는 아기를 봤다며 911에 신고한 뒤 남성들에 의해 이틀간 납치됐다 탈출했다고 주장해 최근 미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임을 시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CNN·NBC 등이 전했다.

앨라배마주 후버 경찰국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독한 26세 여성 칼리 러셀 측 성명에 따르면 러셀은 (실종 추정된 그를 찾는 수색이 이뤄지는 동안) 후버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 성명은 다만 러셀이 그동안 어디에 머무르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셀 측 변호인은 “러셀은 지역 공동체와 그를 수색하던 자원봉사자 및 경찰,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러셀은 지난 13일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버밍엄에 있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후버 자택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기저귀와 티셔츠를 입은 채 배회하는 아기를 봤다고 911에 신고했다.

러셀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 머물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그의 빨간색 자가용과 휴대전화, 가발 등만 놓여 있었고 러셀이나 아기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러셀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러셀은 49시간 뒤 자신의 집에 나타났다.

러셀의 어머니는 방송에 “용감한 딸이 감금 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고 말했다.

러셀은 911 신고 후 남성들이 자신을 납치해 눈을 가린 채 트럭에 태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경찰 조사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숲을 지나 자신의 동네로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러셀이 사라지기 전 납치와 관련한 영화와 약 300㎞ 북쪽의 내슈빌로 가는 버스표를 검색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면서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됐다.

한편 사건 후 거짓 신고에 대한 의심이 높아지면서 러셀이 일하던 스파는 그를 해고했다.

처음엔 러셀을 걱정하던 동료 직원들은 점차 분노하기 시작했고, 스파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성난 네티즌들의 악성 메시지와 ‘별점 1점’ 리뷰가 넘쳐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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