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덥길래…나무에서 사과처럼 우수수 떨어진 원숭이

얼마나 덥길래…나무에서 사과처럼 우수수 떨어진 원숭이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5-23 10:31
수정 2024-05-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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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멕시코 타바스코주 코말칼코의 한 숲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고온으로 사망한 원숭이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8일 멕시코 타바스코주 코말칼코의 한 숲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고온으로 사망한 원숭이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멕시코에서 더위에 지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섭씨 40도를 웃도는 이상 기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23일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타바스코주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들이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 지난 2주간 이 지역에서 최소 83마리의 원숭이가 집단 폐사했다.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도 부르는 이 동물은 ‘짖는 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포효하고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집이 크고 큰 턱과 이빨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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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멕시코 타바스코주 테콜루티야에서 한 군인이 고온에 사망한 원숭이의 사체를 치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1일 멕시코 타바스코주 테콜루티야에서 한 군인이 고온에 사망한 원숭이의 사체를 치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멕시코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는 페이스북에 원숭이가 열사병으로 죽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탈수와 고열 등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들을 구출해 돌보고 있다”고 적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들도 물과 음식 등을 서식지 주변에 가져다 놓는 등 원숭이를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동물생태학자인 힐베르토 포소는 AP통신에 “원숭이들이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며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다 몇 분 만에 죽었다”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 40~4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원숭이 폐사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영양실조나 농약과의 연관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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