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함 오른 두테르테… 트럼프 초청엔 “바쁘다”

中 군함 오른 두테르테… 트럼프 초청엔 “바쁘다”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5-02 22:58
수정 2017-05-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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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친중 반미’ 행보 이어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 반미’ 외교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승선해 중국 해군 모자를 쓰고 양국 우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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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일 필리핀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승선해 중국 해군 모자를 건네받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일 필리핀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승선해 중국 해군 모자를 건네받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中해군 20개국 순회… 필리핀 첫 방문

중국은 해군 창설 68주년을 맞아 구축함인 창춘호와 호위함인 징저우호 등 원양 편대를 출항시켜 20개국 순회에 나섰다. 첫 번째 방문국이 바로 필리핀이다. 중국 군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으로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에서 인공섬 건설에 들어간 후 처음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창춘호에서 “필리핀은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과 함께 해상을 누비고 싶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대부분 취소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과 관련, “러시아도 가야 하고 이스라엘도 가야 한다.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의례적인 답변조차 못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의례적인 수락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 더욱이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김정은을 겁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전화통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오히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중재로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 중국의 체면을 세워 주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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