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고발 분신 시도해 의원님 콩밥 먹인 여고생, 의문의 교통사고

성폭행 고발 분신 시도해 의원님 콩밥 먹인 여고생, 의문의 교통사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7-29 17:57
수정 2019-07-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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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당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실형을 살게 만든 19세 여고생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지난 2017년 바하르티야 자나타 당(인도 국민당·BJP) 소속 쿨딥 싱 셍가르 의원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발해 실형을 살게 만든 여고생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여자 친척 두 명, 변호사와 함께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인 삼촌을 면회하고 돌아오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탱크로리에 받혀 중상을 입었다. 여자 친척 둘은 세상을 떠났고, 변호사 역시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라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지난해 4월 이 여고생은 요기 아디탸나스 주 수석 장관의 관저 앞에서 셍가르가 납치해 강간했다고 주장하면서 분신을 시도했고, 하루 뒤 소녀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사망했다. 그 일주일 전에는 아버지가 셍가르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폭행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연방 검찰청은 지난해 사건을 넘겨 받아 셍가르 의원과 다른 10명을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가해자 셍가르 의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당시 미성년자였던 여고생을 범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엄격한 아동보호법에 따라 기소돼 현재까지 1년 이상 복역하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이날 참변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 의도를 갖고 저지른 범죄라며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경찰 간부인 라케시 싱은 BBC 힌두와의 인터뷰를 통해 탱크로리 소유자 겸 운전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등록된 차량 번호판이 검정색 페인트로 칠해져 식별하기 어렵게 만든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ND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사고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의 야당들은 석연찮은 점이 적지 않다며 연방 차원의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이 지역의 제1 야당인 사마지와디 당의 아크힐레시 야다브는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가 아니라 “살인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7년 성폭행 사실을 고발해 지난해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쿨딥 싱 셍가르 의원에게 실형을 선고하게 만든 19세 여고생과 여자 친척 둘, 변호사가 탄 승용차가 28일(현지시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고속도로 위에서 처참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2017년 성폭행 사실을 고발해 지난해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쿨딥 싱 셍가르 의원에게 실형을 선고하게 만든 19세 여고생과 여자 친척 둘, 변호사가 탄 승용차가 28일(현지시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고속도로 위에서 처참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19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년 넘게 복역 중인 쿨딥 싱 셍가르 의원. 페이스북 캡처
19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년 넘게 복역 중인 쿨딥 싱 셍가르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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